눈 덮인 산길을 버스가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반드시 넘어야 할 고개입니다.
눈발은 여전히 휘날립니다.
사람들은 운전기사를 쳐다봅니다.
그 역시 긴장하고 있습니다.
여차하면 산 아래로 미끄러집니다.
차 안에는 적막이 감돕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누군가 코를 골며 자는 소리를 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둘 돌아봤습니다.
열두 살 정도 된 사내아이가 자고 있었습니다.
마침내 고개를 넘었습니다.
차 안의 사람들은 한숨을 내쉬며
비로소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아직도 자고 있는 소년을 깨웠습니다.
"얘야, 우리는 엄청난 고개를 넘어왔단다."
"알고 있어요. 여차하면 큰일 나지요."
"너도 알고 있었구나. 그런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었니?"
소년이 대답했습니다.
"이 차의 운전기사는 제 아버지랍니다."
소년은 아버지의 운전 실력을 믿고 있었기에
태평스럽게 잘 수 있었습니다.
인생 역시 산길을 넘어가는 곡예입니다.
하지만 아버지이신 주님께서 이끌고 계십니다.
맡기며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복음의 가르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