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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날은 간다.- (Springtime goes.)

우리나라의 시인들에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사를 가진 가요가 무엇인지 설문 조사를 하였는데, 

압도적 1위를 했던 노래가 백설희가 부른 '봄날은 간다.'이었습니다.
'봄날은 간다'는 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 백설희 노래로 녹음이 되어서 

한국전쟁 이후 1954년에 새로 등장한 유니버살레코드에서 첫 번째 작품으로 발표되었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

화가였던 손로원은 6.25 전쟁 때 피난살이 하던 부산 용두산 판잣집에 어머니 사진을 걸어 뒀다. 

연분홍 치마에 흰 저고리 입고 수줍게 웃는 사진이었는데, 판자촌에 불이 나서 타버렸다. 

손로원은 황망한 마음으로 가사를 써 내려갔다. 
봄이 오기 전 이 노래를 들으면 지나간 봄이 그립고 아련할것이며 그러다 막상 봄이 와서 이 노래를 들으면

봄날이 가는 것, 꽃잎이 지는 모습에 속절없이 가슴이 내려앉는다.

청춘을 보낸 이들에게 다시 오는 봄은 이미 봄이 아니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자 했던 맹세도 세월 앞에 속절없이 사라진다.
우리들에게 봄이 얼마나 남았을까? 계절은 봄이지만 봄은 오래 전 아련한 기억이다.
누이를 보냈던 신작로 길에 구름이 사라지듯 우리의 삶과 함께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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