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미할 수록 더 좋은글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고 조금 더 기다릴 수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수 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또한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잘못된 사랑은 사랑이 아닐까 나이를 많이 먹은 지금 나는 고개를 저어봅니다 잘못된 것이었다 해도 그것 역시 사랑일 수는 없을까요 그것이 비참하고 쓸쓸하고 뒤돌아보고 싶지 않은 현실만 남기고 끝났다 해도
나는 그것을 이제 사랑이었다고 이름 붙여주고 싶습니다 나를 버리고 빗물 고인 거리에 철벅거리며 엎어진 내게 이별도 남기지 않은 채 가버렸던 그는 작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며칠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었지요
그가 죽는
다는데 어쩌면 그가 나를 모욕하고 그가
나를 버리고 가버렸던 날들만 떠오르다니 저 자신에게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그리고
그의 죽음보다 더 당황스러웠던 것이
바로 그것이었지만 그러나 그것 역시 진실이었습니다 죽음조차도 우리를쉬운 용서의 길로
이끌지는 않는다는 것을 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인간의 기억이란 이토록 끈질기며 이기적이란 것도 깨달았습니다 이제는 다만 영혼을 위해 기도합니다
아직 다
용서할 수 없다 해도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다행입니다 우리 생애 한번이라도 진정한 용서를 이룰 수 있다면 그 힘겨운 피안에 다다를 수 있다면저는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이별로 향하는 길이라 해도 걸어가고 싶습니다 죽음 조차도 우리를 쉬운 용서의 길로 이끌지는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죽기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때의 그와 그때의 나를 이제 똑같이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똑같이 말입니다..
기억위로 세월이 덮이면 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지요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줍니다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이라고 - 좋은 글중에서 -
![]()

2009.12.03 21:28
음미할 수록 더 좋은글
조회 수 1514 추천 수 318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아이디 | 이름 |
---|---|---|---|---|---|---|
181 | 名言 모음과 좋은 사진들 | 김 혁 | 2009.12.04 | 1893 | hk3039 | 김 혁 |
180 | 새벽을 찬란하게 만드는 것은 | 김 혁 | 2009.12.04 | 1571 | hk3039 | 김 혁 |
179 |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 김 혁 | 2009.12.03 | 1629 | hk3039 | 김 혁 |
» | 음미할 수록 더 좋은글 | 김 혁 | 2009.12.03 | 1514 | hk3039 | 김 혁 |
177 | 왠지 만나고 싶습니다 | 김 혁 | 2009.12.03 | 1611 | hk3039 | 김 혁 |
176 | 우리 이렇게 살고 싶어 / 이응윤 | 김 혁 | 2009.12.02 | 1677 | hk3039 | 김 혁 |
175 | 12월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 김 혁 | 2009.12.01 | 1652 | hk3039 | 김 혁 |
174 | 인생 역시 산길을 넘어가는 곡예입니다 | 김 혁 | 2009.12.01 | 1703 | hk3039 | 김 혁 |
173 | 그대에게 소중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 김 혁 | 2009.12.01 | 1771 | hk3039 | 김 혁 |
172 | 내 마음에 그려놓은 사람 / 이해인 | 김 혁 | 2009.11.30 | 1804 | hk3039 | 김 혁 |
171 | 남자는 마음으로 늙고 여자는 얼굴로 늙는다 | 김 혁 | 2009.11.29 | 1661 | hk3039 | 김 혁 |
170 | 당신을 만난 이 행복 / 이응윤 | 김 혁 | 2009.11.29 | 1346 | hk3039 | 김 혁 |
169 | 사랑한다면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 김 혁 | 2009.11.29 | 1248 | hk3039 | 김 혁 |
168 | 사랑 약 판매합니다 | 김 혁 | 2009.11.29 | 1502 | hk3039 | 김 혁 |
167 | 내 마음에 그려놓은 사람 / 이해인 | 김 혁 | 2009.11.29 | 1506 | hk3039 | 김 혁 |
166 | 지치지 않는 사랑 | 김 혁 | 2009.11.29 | 1666 | hk3039 | 김 혁 |
165 | 살면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은 | 김 혁 | 2009.11.27 | 1661 | hk3039 | 김 혁 |
164 | 하루를 감동의 선물로 주는 사람 | 김 혁 | 2009.11.27 | 1756 | hk3039 | 김 혁 |
163 | 긍정적 사고가 승리자를 만든다 | 김 혁 | 2009.11.27 | 1787 | hk3039 | 김 혁 |
162 | 사랑은 아주 작은 관심 | 김 혁 | 2009.11.27 | 1748 | hk3039 | 김 혁 |
161 | 행복의 문을 여는 비밀번호 | 김 혁 | 2009.11.27 | 2115 | hk3039 | 김 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