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 구재기

by 김 혁 posted Apr 25, 201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나이를 먹어 간다는 것은 / 구재기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필요로부터 점점 소모되어 간다는 것이다 문득 서 있는 것들이 허공에 몸을 세워 가는 것을 본다 허공을 박차면서 떨어지는 단풍잎 하나를 본다 가을날 눈부시게 물들이던 빛깔들도 차고 넘쳐나더니 결국에는 저렇게 떨어지고 마는 것 허공 끝으로 아름답게 떨어지는 노을의 모습이 점점 부러워질 때 하루의 끝으로 떨어지면서 저렇게 가장 아름다울 수 있을까 할 때 태양도 제 빛으로 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은 다 저녁 때 서 있는 것들이 모두 허공으로 눈부시게 부서져 가는 것들이 모두 어느 때보다도 잘 보인다는 것이다. - 올린이/블루바이크


Articles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