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과 믿음 / 이채" -
누구든
따스한 그의 가슴에 다가가려 할 때
먼저 내 가슴을 그의 가슴처럼 데워야 합니다
온도가 다른 두 가슴이 만나서
하나가 되려 함은 상처를 입게 마련입니다
냉기가 서려 있는 가슴을 지닌 채
그의 가슴에 다가가기 보다
그의 가슴에 닿자마자
하나가 될 수 있는 따스함
그것은 서로의 가슴에 꽃을 피울
한 알의 건강한 꽃씨와도 같습니다
누구든
그의 가슴에 다가가 하나가 되었을 때
언제나 식지 않는 가슴을 지녀야 합니다
온도가 같은 가슴으로 하나가 되었다 해도
그의 가슴의 온도를 의심한다면
서로가 상처를 입게 마련입니다
따스한 그의 가슴에 다가가
식지 않을 가슴을 담보할 때
서로의 가슴에는 찬란한 꽃이 피고
변함없는 사랑을 잉태하는 믿음이 생기며
두 가슴의 불꽃은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믿음을 위한 사랑과
사랑을 위한 믿음의
절대 전제이기도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