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당신과 저 길을 걷고 싶어
매끄럽게 포장한 아스팔트가 아니고
울퉁불퉁 삐죽 나온 돌맹이가 있어도
나 당신과 저 길을 걷고 싶어
하얀 뭉게구름은 당신의 마음처럼 포근하고
길가에 핀 작은 들풀들은 당신의 미소만큼
잔잔한 물결을 내 마음에 주고
아름다운 새들의 재잘거림은
당신의 이야기에 동화되어
멜로디가 되고 노랫말이 되어
내 가슴 하나 가득 감동을 주고 있어
뜨거운 열정은 비록 아닐지라도
소리없이 내리는 이슬비처럼
조용히 다가 오는 당신을
이젠 나도 어쩔 수가 없나봐
살아온 날들의 희미한 그림자를
마치 지우개처럼 아무 말없이 지워 주는게
당신이란 걸 모르지...
나 비록 살아온 날들보다
살아 갈 날들이 적다고 해도
수줍은 새악시처럼 당신 앞에
고개 떨구어 기대여 걷고 싶어
사랑해란 말 한마디 보다
물기 머금은 당신의 그 촉촉한 눈빛이
더 나에게 다가 오는 그런 날에
나 당신과 저 길을 걷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