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12.09.24 21:02

가을 편지 / 고정희

조회 수 960 추천 수 12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가을 편지 / 고정희"-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가을이 흑룡강 기슭까지 굽이치는 날 무르익을 수 없는 내 사랑 허망하여 그대에게 가는 길 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길이 있어 마음의 길은 끊지 못했습니다 황홀하게 초지일관 무르익은 가을이 수미산 산자락에 기립해 있는 날 황홀할 수 없는 내 사랑 노여워 그대 향한 열린 문 닫아버렸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문이 있어 마음의 문은 닫지 못했습니다 작별하는 가을의 뒷모습이 수묵색 눈물비에 젖어 있는 날 작별할 수 없는 내 사랑 서러워 그대에게 뻗은 가지 잘라버렸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무성한 가지 있어 마음의 가지는 자르지 못했습니다 길을 끊고 문을 닫아도 문을 닫고 가지를 잘라도 저녁 강물로 당도하는 그대여 그리움에 재갈을 물리고 움트는 생각에 바윗돌 눌러도 풀밭 한벌판으로 흔들리는 그대여 그 위에 해와 달 멈출 수 없으매 나는 다시 길 하나 내야 하나 봅니다 나는 다시 문 하나 열어야 하나 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7 가을이 내게 아름다운 것은 / 이채 김 혁 2012.08.28 912
496 그저께 낮 2시 27분 쯤 / 원태연 김 혁 2012.08.28 914
495 사랑이라는 이름의 선물 김 혁 2012.08.28 836
494 멀어도 찾아갈 벗이 있다면 / 용혜원 김 혁 2012.08.28 916
493 인생살이가 김 혁 2012.08.28 938
492 살며 사랑하며 / 제산 김대식 김 혁 2012.09.05 924
491 사랑은 우연처럼 다가와서 / 최태선 김 혁 2012.09.05 952
490 당신은 사랑의 은총선물입니다 / 雪花 박현희 김 혁 2012.09.05 890
489 어찌 그리움을 물어 오십니까 김 혁 2012.09.11 922
488 이 가을에 만나야 할 사람 / 윤예주 김 혁 2012.09.11 938
487 가을 향기처럼 불어온 당신 / 김비야 김 혁 2012.09.11 996
486 가을의 노래 / 김대규 김 혁 2012.09.24 882
» 가을 편지 / 고정희 김 혁 2012.09.24 960
484 그리운 사람이기를 / 김동규 김 혁 2012.09.24 886
483 Time 紙가 선정한 세계 10대 건강 음식 / 클라라 김 혁 2012.10.05 986
482 어떡하죠..허락없이 좋아져 버렸어여 김 혁 2012.10.05 908
481 배려하는 마음 김 혁 2012.10.05 970
480 기분 좋은 날 .... 김 혁 2012.10.11 948
479 그대의 향기처럼 / 美風 김영국 김 혁 2012.10.11 897
478 그대와 함께 있으면 / 류시화 김 혁 2012.10.11 922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57 Next
/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