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미치도록 그리운 날엔 / 이재현
그대가 미치도록 그리운 날엔
내 영혼은 갈대숲을 서성이는
눈물 빛 낮달 저 만큼에서
울먹이는 가슴으로
어쩌면 뽀얀 웃음으로
깊고 푸른 추억의 호수로
끝없이 잠기고 싶습니다
그대가 미치도록 그리운 날엔
그렇게 또는 이러하게
꽃이 피고 지는 한숨처럼
잊고 말면 그뿐인 것을
애써 못 잊어 야윈 가슴엔
울어 지친 그리움만
바람결에 슬픈 노래가 됩니다
가슴 속을 흐르는 사념의 강
가장자리로 비껴
풀꽃 물처럼 번지는 슬픔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한 마리 외로운 저 새는
어떨까 모르겠습니다
노을처럼 번지는 그리움으로
그대 미소 생각하면
뜨거운 피가 역류하여
온 몸에선 저녁 종소리가
갓 내린 어둠처럼 울려 퍼집니다
그대가 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