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강 / 산월 최길준

by 김 혁 posted Dec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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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의 강 / 산월 최길준” - 갈대가 흔들리는 어둠의 저편에 강이 흐른다 꼬부랑 할머니 등 굽은 모습처럼 끝없이 이어진 강줄기 거슬러 오르기가 어려워 달빛에 주저앉아버린 서러운 삶이 삭힌 세월을 안고 거센 소용돌이 속에 맴을 돌다 흩어져 버린다 강물은 소리없이 흐르는데 마음속을 헤집고 들어온 소슬바람은 어디에서 불어와 어디로 가는가 서러운 것이 인생이더냐 한번 흘러가 버린 강물은 다시 돌아올 수 없고 떠나간 이별 앞에 이 세상 슬프지 않은 것은 없다 억겁의 무게 짊어지고 빈손으로 왔다가는 인생 모든 사람의 가슴에 눈물비 되어 흐르는 세월의 강 고단한 삶 바람 하나 품지 못하고 새벽이 꽃처럼 지는 강을 서성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