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을은 / 청원 이명희

by 김 혁 posted Nov 0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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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가을은 / 청원 이명희"- 숨이 찬 마루턱에서 서러운 나이테 몸속에 품고 서 있는 나무 정수리 노란 물감으로 물들여 한껏 멋을 부리고 서있는데 생이란 무엇일까 ? 시인이 쓰다 버린 낙서처럼 구겨져 버린 휴지 같은 것일까 산비탈을 구르는 타다 남은 불씨 같은 노을 빈 하늘을 서성거리는데 바람을 재운 들녘은 감탄사를 부려 놓은 그림처럼 낮게 엎드리고 있는데 낡은 시간의 한 부분 정겨운 빛깔을 입혀주고 싶어 어둠과 정적 속에 깊이 가라 앉아 종종걸음을 치는데 흔적 속에 갇혀진 수많은 순간들 우루루 쏟아져 나와 민첩함을 잃은 채 어슴푸레한 모습을 열어 보이는데 이제 풍경이 되어버린 존재들 덧창을 닫고 커튼을 내리면 꿈을 꿀 수 있을까? 나의 가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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