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길을 걷고 싶습니다 / 용혜원

by 김 혁 posted Nov 12, 201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가을 길을 걷고 싶습니다 / 용혜원 손톱 끝에 봉선화물이 남아 있을때 가을은 점점 더 깊어만 갑니다. 이 가을 길을 그대와 함께 걷고만 싶습니다. 낙엽을 밟으면 사각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가을엔 시가 더 많이 써집니다. 갈색 빛으로 물든 낙엽이 하나 하나가 시 한 편입니다. 높고 푸르기만 한 하늘이 시 한 편입니다. 고독해 보이는 사람들 표정 하나 하나가 시 한 편입니다. 이 가을 길을 그대와 함께 걷고 싶습니다. 찬바람이 불어도 손을 꼭 잡고 걸으며 어느 사이에 우리들 마음도 갈색 빛으로 곱게 물들어 한 편의 시가 됩니다.


Articles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