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있을 것 같던 우연은 오늘 없지만 우선 갈증을 풀면 외로움도 덜어질려나. 포장 밖으로 허기를 자극하던 밤공기는 그렇다치고 습관처럼 문 열고 들어서면 오늘도 같은 분위기에 어울려서 사실 뒷골목 송사라고 해 보았자 늘 번잡스러운 것들이겠지만 술 한잔속으로 스미는 적당히 노란색톤 가을배경 모락모락 오르던 연기에 합쳐진 몽상으로 가장했던 허무라는 탈이 벗겨지면 피곤해서 눈은 감기고 밤은 더욱 깊어지겠고 잔에는 괜한 눈물만 뿌옇게 비쳐져 서럽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