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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23 20:44

포장마차에서...

조회 수 1900 추천 수 38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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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다리고 있을 것 같던 우연은
    오늘 없지만
    우선 갈증을 풀면
    외로움도 덜어질려나.

    포장 밖으로 허기를 자극하던
    밤공기는 그렇다치고
    습관처럼 문 열고 들어서면 오늘도
    같은 분위기에 어울려서


    사실 뒷골목 송사라고 해 보았자
    늘 번잡스러운 것들이겠지만
    술 한잔속으로 스미는
    적당히 노란색톤 가을배경

    모락모락 오르던 연기에 합쳐진
    몽상으로 가장했던
    허무라는 탈이 벗겨지면

    피곤해서 눈은 감기고
    밤은 더욱 깊어지겠고
    잔에는 괜한 눈물만
    뿌옇게 비쳐져 서럽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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