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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04 10:32

인생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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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과 여행



북해도 여행을 다녀와서 트렁크에 옷 정리 할 일만 남았다

그대로 이 일을 미룬채 지나기에는 날들이 너무흘러 여행기가 아직 조금 남았지만
후지부지 되기전에 정리를 하고 이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다.

여행을 떠나기전 아직 한번도 가보지못했던 곳에 대한 호기심, 비행기는 튼튼할까
하는 약간의 불안,제일 염려되는건 갔다올 동안 다같이 건강해야 할텐데 하는 염려.

그간 다녀본 경험이 있어 덜 불안하지만 막연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되는건 사실이다.

남들은 여행가는일이 즐겁다고 말하지만 솔직히 나는 여행을 가는 일이 즐겁지만은
않다. 갔다 와서 되돌아 보는건 좋지만....

떠날 때 북해도는 위도상 우리보다 훨씬 북쪽이니 여행 설명회 때에
같이 갈 가이드의 보충 설명도 듣고 또 내 나름대로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처럼 북쪽지역을 여행했던 경험과 예견을 가지고 두꺼운 옷들을 준비했었는데....

돌아와서 지금 옷을 정리를 하다 보니 요긴하게 입을 줄 알았던 옷들이 공연히 짐만
됐지 한번도 꺼내 보지도 않고 그냥 트렁크 속에 넣어 갔던채로 그냥 들고 돌아왔다.

일기의 변화가 하도 심하니 노상 같을 수가 없는게 날씨긴 하다.

이건 가볍게 입어야지 하고 제일 마지막에 넣어 가져갔던 옷이 오히려 자주입고
부담없이 쓰임 새 역활을 잘 해낸 옷이 있다.

우리의 인생도 이러 한게 아닐까.....

우리의 삶도 아주 잘하고 싶었는데 잘 안 된일도 많았고 대수럽지않게 한일이
성공적인 마무리가 되는일도 본다.

부모가 어린아이를 힘들여 낳아 가지고 가진 정성을 다해서 키우고 가르치고 하지만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식도 있지만 거의는 부모가 뜻하던 대로 방향을 잡고

살아가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복잡하고 각박하다는 것을 먼저 살아본 부모도
같이 알게 되어진다.

잘 쓰여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거나 준비했던 것들이 세월이 감에 따리 자연히
무용지물이 되어서 한낱 쓰레기가 되어  버리는 일은 너무나 허다하다.

지식도 그러하다.
농경 시대에는 오직 경험만이 노하우니까 오랜 경험을 가진 노인들의 입지가
중요했지만 이제는 농사도 과학 영농이니 하여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큰 기침을

하고 며누리가 빳빳하게 풀먹여서 손질해 준 시원한  삼베 바지저고리를 입고 뒷짐
지고 간밤에 남이 자기네 논 물줄기나 따가지고 가지 않았나 하고 물고를 지키러
나가던 노인의 근엄한 위상은 이제는 동화에서도 보기 힘들다.

하루하루 새로운 학설과 개념들이 쏟아져 나오니 적응하기도 힘에 겹다.

법도 법전에 그냥 자고 있는게 아니고 필요하면 만들면 법이고 필요 없으면
고치기도 하고  없애기도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능력이, 나이나 경륜을 뛰어 넘어 인정받는 일도 비일비재 하다.
비정한게 사회라는 쓴잔도 때때로 마시기도 한다.

예전에 우리나라 화장품 제품이 형편없을 때에는 우리 세대는 거의 외제를 쓰곤
했는데 남편이 어쩌다 외국에 나가면 귀국할때 사다준 향기도 너무 좋고 유명한

제품이라 비싸기도 하여 아까워서  아끼던 향수가 어느 날 보니 뚜껑이 닫힌채로
모두 증발하여 빈병만 남은걸 보면서 인생은 아끼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고 적당
한때 쓰기도 하고 즐기기도 해야 된다는 교훈도 얻는다,

모처럼 산 비싼 외출복이 우물쭈물 안입고 한 계절 넘어가면 요즈음 같이 나날이
휏션이 바뀌는 시대에는 그 다음 해에 입으려면 벌써 어딘가 어색하고 남이 버린
옷 얻어 입은 모양 새가 되기 십상이다.

인생도 이와 같이 남들이 할 때 나도 뒤질세라 열심히 공부도 하고 사랑도 해야
하고 열심히 돈도 벌어놔야 되고,,,

비디오라도 찍어 놓은 듯 너무나도 소상하게 지난날들을 기억을 하고 있는 아이들의
추억 속에 부끄럽지 않고 모범이 되는 인생을 살아야 되겠다는 교훈을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문득 깨닫게 된다.

인생을 낭비해서는 않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서, 종국에 가서 후회하지 않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걸 마음속에 다짐을 한다.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존경받는 부모상으로도 남아야 되겠다.


                                      2003년  8월 24일  Skylark. 이 용분 (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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