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희는 떠났습니다
오십년 넘게 함께 애환(哀歡)을 같이하며
웃음과 이야기를 나누던 영희는 우리 곁을
영원히 떠 나갔습니다.
지난 한해동안 거의 소식이끊겨 나는 여기 저기 수소문
해 보았으나 잘 연락이 되지 않기에 늘 잘가는 미국
딸한테 라도 가있으려니 ........
소식 있기를 기다렸으나 통 소식이 없었고......
느닷없이 타개(他界) 했다는 소식에
난 한참 멍 하니 그게 무슨소린가!!.....
그동안 지병인 간염이 암으로 진전되고 투병하느라........
그리고 자기의 고통스런 모습을 친구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숨어버렸던 것이었습니다.
항상 치마폭이 넓어 누구에게나 베푸는것에 인색하지않았고
심성이 넉넉했던 그의 인품과 국화꽃같던 얼굴모습도
이젠 어디에서도 찾을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작년 봄 진달래 철쭉이 한창 만발하던 그의 용인 아담한
초막에서의 봄잔치를 끝으로
그 와는 이제 다시는 만날수없게 되었음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여지는것 같습니다.
이가을 흰 국화꽃 속으로 영원히 숨어버린 영희의
명복을 마음깊이 기원하면서
애도(哀悼) 를 금할수없습니다.
친구 소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