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얘기의 주제는 이 집을 갈때 마다 느끼는
것인데 집이 참 촌스럽니다는 것이지요..특히 우리는
그 집에 꽤 자주가는 단골이라 주인 아주머니의 특별
배려로 아주머니의 방(내실)까지 내주시는데...하하
그 방에 들어가서 밥먹을 때 마다 느끼는 건데요...
그 방에 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같이 엄청 촌스럽다는 거지요.
구슬 전화받침, 아주 촌스런 인형, 반짝이 레이스 티비 덮개,
촌스런 풍경그림....거기다 무척 촌스런 번쩍이 벽지...
촌스런 가구 등등....좌우지간 그 방에 있는 모든 물건들은
하나같이 촌스럽기 그지 없답니다. 근데 묘한것은 그 방에
들어서면 그렇게 마음이 편안해요...물론 밥도 술도 맛있죠.
점심때라 술을 먹지 않지만 꼭 그 방에서 점심을 먹을 때는
맥주 한잔 꼭 같이 먹게 되구요...ㅋㅋ 늘 우리들은 밥을
먹으며 얘기 하지요.." 이 방 무지 촌스럽지...ㅋㅋㅋ"
근데도 주인 아주머니의 아구찜 솜씨 일품이고 서글서글
맛나게 밥도 비벼주시고 인사도 싹싹하게 해주시고....사람을
편안하게 만드는 묘한 힘이 그 촌스런 집과 촌스런 아주머니
의 모습에 양껏 담겨있답니다.
저도 별반 세련되진 못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좀 세련된 것
이 좋은 것인 줄 알고 따라가려는 속성이 있지 싶은데
왠일인지 심정적으로는 그렇게 촌스러운 곳과 촌스러운 사람이
편안하고 좋은 걸 보면 촌스럽다는 것은 사회생활에서 여유로움
과 당당함 같은 새롭게 해석될 수 있는 은근한 힘이 아닐까
생각하게도 됩니다.
지금 흐르는 현철씨의 이 노래도 평소엔 꽤나 촌스러운(ㅋㅋ)
음악이라고 생각했지만 촌스런 노래를 고르려고 골라놓고
들어보니 엄청 편안하고 즐거운 기분입니다...가사도 꽤나
진솔하구요..."사랑에 푹 ~~ 빠졌나아 ~~ 봐 ~~아~~~"
참 좋지요?
살아가면서 좋은 것들이 많지만 새로운 것도 좋지만 어떨땐
촌스러운것이 더 사람을 여유있게 만들고 느린 것이 더 안정감을
주고 좀 게으른 것이 행복을 주는게 아닐까...
생각하면서....촌스러움 예찬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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