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50주년 인데...

by 조은순 posted Apr 15, 200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기나긴 겨울도 가고 이 곳에도 봄이 왔습니다. 꽃밭에는 여러가지 화초가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푸른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며칠후면 서울서 모일 동창들 생각 합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한시 몇개 적어 보냅니다.

故國歸未得     그리운 고향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此日意何傷     오늘은 어찌 그리 마음 아픈지
獨坐水邊草     혼자서 물가 풀밭에 앉아 있으려니
水流春日長     물은 잘도 흐르고 봄날은 길기만 하네

情通萬里外     서로 생각하는 정은 만리 밖까지 통하나
形跡滯江山     이 몸은 강과 산에 막혀 있다오
君其愛體素     그대는 몸 건강 조심 하시오
來會在何年     우리 만남이 어느 해에 다시 있으려는지

終日看山不厭山     종일토록 봐도 산이 싫지 않아
買山終待老山間     산을 사서 산에서 늙어가리라
山花落盡山長在     산에 핀 꽃 다 져도 산은 그대로 있고
山水空流山自閑     산골 물 흘러가도 산은 한가롭기만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