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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5 23:44

졸업 50주년 인데...

조회 수 1666 추천 수 27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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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겨울도 가고 이 곳에도 봄이 왔습니다. 꽃밭에는 여러가지 화초가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푸른 서쪽 하늘을 바라보며 며칠후면 서울서 모일 동창들 생각 합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한시 몇개 적어 보냅니다.

故國歸未得     그리운 고향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此日意何傷     오늘은 어찌 그리 마음 아픈지
獨坐水邊草     혼자서 물가 풀밭에 앉아 있으려니
水流春日長     물은 잘도 흐르고 봄날은 길기만 하네

情通萬里外     서로 생각하는 정은 만리 밖까지 통하나
形跡滯江山     이 몸은 강과 산에 막혀 있다오
君其愛體素     그대는 몸 건강 조심 하시오
來會在何年     우리 만남이 어느 해에 다시 있으려는지

終日看山不厭山     종일토록 봐도 산이 싫지 않아
買山終待老山間     산을 사서 산에서 늙어가리라
山花落盡山長在     산에 핀 꽃 다 져도 산은 그대로 있고
山水空流山自閑     산골 물 흘러가도 산은 한가롭기만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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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혁 2005.04.17 22:58

    조은순 동기께,

    그동안에도 조 박사의 좋은 글을 기다렸는데 오랫만에
    글을 보니 반갑네.

    내일이 우리 동기 졸업 50주년 행사하는 날일세.
    남녀 동기 합처서 50~60명 정도 모이지 않을까 생각하네.

    우리의 나이 이제 70 이 되었으니 古稀라 하였든가
    남의 일 같이 느끼곤 하였는데 우리 차지가 되였네.

    그러나 내일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는 우리 동기들은
    축복받은 행복한 사람들 일세.

    조 박사가 고향을 떠나 멀리 살면서 고향을 그리는
    마음은 옛날을 그리워 하는 아름다운 마음일세.

    항상 건강하시기 바라면서 내일이 지나면
    그 결과를 이 곳에서 볼 수 있을 것일세.

    그러면 편안하고 즐거운 나날 되시기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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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정 2005.04.20 23:14
    조은순 동기님,

    왜 그리 쓸쓸한 시를 올리셨는지 ? 마음이 허전해 지는듯 합니다.

    이번 행사때 모두들 이제부터 나이먹은 만큼 여유롭고 한가롭게
    인생을 즐기자고 다짐들을 했습니다.

    위에 글에서 "종일토록 봐도 산이 싫지 않아
    산을 사서 산에서 늙어가리라
    산에 핀꽃 다 져도 산은 그대로 있고
    산골 물 흘러가도 산은 한가롭기만 하오

    우리 나이에 읽을수록 깊은 감회가 우러나는 뜻 깊은 시 구절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