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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22 12:01

落花

조회 수 2898 추천 수 74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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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도 봄이 가고 있습니다. 노란 개나리는 벌써 지고요 향기로운 라이락도 곧 시들겠지요. 빨간 양귀비 꽃을 바라보며 시 몇 구절 보냅니다.

          낙화(趙芝薰)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산유화(金素月)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春望詞(薛濤)
          其一

花開不同賞          꽃이 펴도 함께 바라볼 수 없고
花落不同悲          꽃이 져도 같이 슬퍼할 수 없네
欲問相思處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 어디에 있나
花開花落時          꽃 피고 꽃 지는 시절에 있지요

          落花古調賦(白居易)
    
留春春不駐          봄을 붓잡아도 봄은 머물으지 않고
春歸人寂寞          봄이 가니 남은 사람만 쓸쓸해져요
厭風風不定          바람을 싫어해도 바람은 그치지 않고
風起花蕭奈          바람이 부니 꽃잎만 훨 훨 지네요

          流水(羅업)

人間莫만惜花落(만=言+曼) 사람들아 꽃 진다고 서러워 마라
花落明年依舊開                꽃은 져도 내년이면 다시 피는걸
却最堪悲是流水                슬프고도 슬픈 것은 흘러가는 물
便同人事去無回                인생처럼 한번 가면 안 돌아오네
  • ?
    김 혁 2005.05.25 08:51

    조은순 동기께,

    조지훈 시인의 시와 김소월의 시는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 많이 애송하든
    시들이지.
    그리고 한시도 잘 어울리는 시로서
    잘 감상하였네.

    이에 어울리는 내용이 무엇 없을까하고
    생각 끝에 6월도 되고 해서 우리의 가곡
    "또 한송이의 나의 모란"을 선택하였으니
    한번 들어 보시게나.

    늘 건강하시기 바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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