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의
제2 수용소인 아우슈비츠에서 3km 떨어진 비르케나우로
왔다. 한마디로 소름이끼친다. 아우슈비츠는
이곳에 비하면 차라리 호텔 같다. 아우슈비츠보다
규모가 10배나 큰 비르케나우 수용소는 황량한
허허벌판에 끝없이 늘어선 막사와 감시탑과
고압전류가 흐르는 철조망이 한겹, 두겹, 세겹으로
둘러쳐져 있다. 수용소까지 유태인을 싣고
가치가 들어왔던 철길은 그 당시 그대로 끝이
보이질 않고, 히틀러의 타민족 멸종정책의
최대 규모의 실행장소였던 끔찍한 살인공장에서
울부짖음으로도 표현할 길 없는 참혹함에 말을
잃는다. 녹슨 낡은 철조망인데도 얼른 손이
가지지 않는 섬뜩함이 몸서리쳐진다. 전시되어있는
나치 SS대원들이 오만하게 찍어놓은 사진들이
생생한 역사의 증언이 될 줄은 그들도 몰랐을
것이다. 150만이상의 넋을 기리는 400만개의
돌로 만들어진 위령비가 비 뿌리는 날씨만큼
무겁게 서있다. 3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마음은
비참하고 잔혹한 전쟁의 상처가 깊이 새겨진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현재로 돌아올
줄 모른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수용소 안까지
설치된 기찻길 138개의 침목을 하나씩 하나씩
밟고 15분 동안 걸어서 수용소 입구로 돌아왔다.
인간의 잔인함의 끝은 어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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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수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