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린
산에 있는 로젠스키 수도원은 제2불가리아
왕조(12-13세기)때에 건립되었고, 지금도 16세기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터키 지배시에는
불가리아의 종교와 문화의 중심이었다. 출입문을
들어서니 성가가 은은하게 들려오는 너무나
소박한 작고 수수한 로젠스키 수도원이 뭉클하게
다가온다. 나도 모르게 고개 숙여 나를 낮춘다.
작은 마당에 얼기설기 세워논 지지작대기를
따라 포도넝쿨이 푸르게 뻗어있고, 작은 성당과
2-3층 목조 회랑이 빙 둘러 있었다. 삐꺽 거릴
것 같은 나무계단에 '올라오지 마세요'라는
종이가 새끼줄에 매달려 있다. 무채색의 수도원에
포도넝쿨의 연초록 빛이 영롱하고, 성당 안의
빛바랜 프레스코화는 수도원의 역사를 말하는
듯 하다. 성가를 들으며 마당에 서있으니 비
갠 하늘처럼 심신이 맑아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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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6. 수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