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슈타인
성은 14세기에 당시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로
보헤미아 왕이기도 했던 카를 4세가 세운 이후,
역대 왕의 별장으로 사용되어 왔다. 몇백 년을
버텨온 고성은 오랜 세월을 견디어온 흔적들을
간직한 채 작은 왕궁으로서 위엄있고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고 있었다. 우리의 궁궐인 경복궁이나
창덕궁과는 다르게 깍아지른 절벽 등 범접하기
어려운 곳에 절대권력의 상징으로 지은 고성.
왕권의 과시가 하늘을 찌를 듯 오만하다. 장대한
자연 속의 한 점 인간의 허망한 욕구가, 질긴
집착이, 그럴수록 뜬구름 같은 인생임을 확인하게
되는 모순처럼 그렇게 고성들은 홀로 우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