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善若水

by 조은순 posted May 1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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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4월에 친구들과 Danube강 River cruise를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150년 만의 큰 홍수로 배가 다리 밑을 통과 할 수 없어 결국은 뻐스 여행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 옛날 로마 때 부터 동서 여러 세력이 뺐고 빼았기고 한 그 넓은 평야를 달리며 老子의 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上善若水]
물은 모든 것을 이롭게 해주면서도 그 공을 다투지 않고,[水善利萬物而不爭]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곳에 머물어 있다.[處衆人之所惡]
그러므로 도(道)에 가깝다.[故幾於道]
몸은 낮은 곳(땅)에 두고,[居善地]
마음은 깊은 곳(못)에 두며,[心善淵]
베픎은 인(仁)에 맞게 하고,[與善仁]
말은 믿음이 있게 한다.[言善信]
나라 일은 잘 다스리며,[政善治]
일은 능률 있게 하며,[事善能]
행동은 때에 맞게 한다.[動善時]
대저 오직 그 공을 다투지 아니하나니[夫唯不爭]
그러므로 허물이 없느니라.[故無尤]

옳은 말씀입니다만 이번 여행 때 홍수 물은 그리 좋은 것이 아니였습니다. 도리어 李白의 시가 더욱 새삼스러웠지요.

君不見                  그대는 보지 않았느냐
黃河之水天上來     황하의 물이 하늘에서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廻     바삐 흘러 바다로 가서 다시 못오는 것을?
又不見                  또한 보지 않았느냐
高堂明鏡悲白髮     큰 집에 살면서 거울에 비친 백발의 슬픔을
朝如靑絲暮如雪     아침에 검던 머리가 저녁에는 흰 것을?
人生得意須盡歡     이 세상 기쁜 일 있으면 마음껏 즐겨야지
莫使金樽空對月     공연히 금잔에 달빛만 채우지 마시오
千金散盡還復來     재산은 다 써도 다시 돌아올 수 있으니
烹羊宰牛且爲樂     양을 삶고 소를 잡아 즐겁게 놀아보세
會須一飮三百杯     술을 마시려면 삼백 잔은 마셔야지
岑夫子 丹丘生       잠(岑)선생,  단(丹)서방
將進酒 君莫停       술을 마십시다  그대는 술잔을 멈추지 마시오

술 마시는데는 李白을 당할 사람이 없었겠지만 William Butler Yeats도 꽤 즐긴 모양입니다.

Wine comes in at the mouth
And love comes in at the eye;
That’s all we shall know for truth
Before we grow old and die.
I lift the glass to my mouth,
I look at you, and I sigh.

언제 우리 같이 술 한잔 할 날이 또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