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 정태춘 박은옥

by 김 혁 posted Sep 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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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초저녁 별빛은 초롱해도
이 밤이 다하면 질터인데
그리운 내 님은 어딜가고
저 별이 지기를 기다리나

손톱 끝에 봉숭아 빨개도
몇 밤만 지나면 질터인데
손가락마다 무명실 매어주던
곱디 고운 내님은 어딜갔나

별 사이로 맑던 달
구름 걷혀 나타나듯
고운 내님 웃는 얼굴
어둠 뚫고 나타나소

초롱한 저 별빛이 지기전에
구름 속 달님도 나오시고
손톱 끝에 봉숭아 지기전에
그리운 내님도 돌아오소

2005년 7월 30일 경남 거창군 거창읍 월천초등학교 화단에서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