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보이는
평원, 열기로 인해 축 늘어지는 것 같은 여름,
얼어붙을 듯한 겨울. 여기는 냉혹한 대자연이다.
지름이 1m나 되는 커다란 저녁해가 지평선으로
저물어간다. 이 웅대한 일몰은 눈동자에 그대로
화인(火印)되어 생애를 통틀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헝가리 대평원은 티사강을 중심으로
서쪽은 도나우강 일대, 남쪽은 세르비아, 동쪽은
루마니아까지 펼쳐져 있다. 대평원은 19세기
이후의 치수에 의하여 비옥한 토지로 바뀌어
밀, 옥수수, 해바라기 등을 키우는 밭이 되었지만,
현재도 양, 소, 말의 방목지로밖에 쓸 수 없는
황무지 푸스타(Puszta)가 여기 저기에 있다.
대평원에 군데군데 있는 마을들도 대평원답다.
민가의 굴뚝이나 전주 위에 황새가 둥지를
틀고 살고 있기도 하다. 밤이 되면 집안에서
이야기하는 소리 이외에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것이 진짜 헝가리이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보기를 클릭하세요.(2014. 7.
15. 수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