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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 히포크라테스 선서> 후기

  나는 연전에 의협신보(醫協新報)로 부터 「醫街春秋」(의가춘추) 칼럼의 집필을 의뢰받고 졸고 <네오 히포크라테스 선서> 시리즈 5편을 발표한 적이 있다.
  그때 처음에는 나의 신분인 開業醫(개업의)의 경우만을 구상하여 「개업의 양심선서」와 「개업의 명예선서」를 작성 발표하였던 것인데, 이는 물론 원천적으로는 나 스스로를 반성하고 편달해 나갈 座右銘(좌우명)으로서 작성한 것이고, 또 그것을 공개함으로써 자신의 자제의식(自制意識)을 더욱 굳게 하며 한걸음 더 나아가서는 동료 개업의들 가운데서도 그런 취지와 자세에 함께 호응해 줄 사람들이 상당히 있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에서 지상에 발표까지 하였던 것이다.
  이 글은 그 작의(作意)에 좀 별다른 데가 있었고 내 나름대로는 특히 많은 정신과 시간을 쏟았던 것이어서 그 글에 대한 독자의 반향(反響)도 퍽 궁금했었는데, 결과는 아주 다행하게도 내가 속으로 열렬히 바랐던 대로여서 주위의 친구나 선후배, 동료로 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고무적인 반응과 인사를 받았으니 주여(週餘)이상의 산고(産苦)를 치르며 애쓴 보람을 느껴 여간 흐뭇하지 않았다.
  이때 격려해준 사람 중에는 범위를 좀 더 넓혀서 다른 여러 분야의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써보라고 권유하는 이가 있었다. 그래서 이 말에 힘을 얻어 쓴 후속편이 <修練醫(수련의) 선서>와 <敎職醫(교직의) 선서> 그리고 <任員醫(임원의) 선서>였다.
그런데 이 후속편이 나가면서도 나는 아주 반가운 몇몇의 반향을 얻었으니, 이 시리즈의 네번째 글인 <敎職醫 선서>가 게재되던 날 저녁에 대학동기생 친구인 S醫大(의대)의 C교수가 내게 예기치 않던 전화를 걸어온 것이 그 한 예이다.
  「자네가 쓴 글을 잘 보았네. 아주 좋은 내용이드군. 나도 교직에 있는 몸으로 그 내용에 전적으로 찬동하며 앞으로 항상 나 스스로를 반성(反省)해 보는 자료로 삼고 싶네. 그리고 나의 그런 뜻을 공표(公表)하는 의미에서 그 宣誓(선서)의 내용 그대로를  자네 앞에 선서하겠네.   선서!......」
  인간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 누구도 완벽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도 우리는 늘 보다 향상된 생활의 목표나 이상(理想)을 그려놓고 거기에 접근하고자 여러모로 애쓰고 또 자신을 채찍질하게 마련이다.
  좀 더 떳떳했던 의사(醫師), 좀 더 보람찼던 인간(人間)으로서의 아름다운 생애(生涯)를 영겁(永劫)의 일장(一場)에 남기고 싶은 뜻은 우리 누구나의 공통된 염원일 것이니까.

                                             (수필집 「석벽」, 78.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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