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박사, 참으로 오랜만일세.
내가 심장판막수술을 받은지가 일년이 지났으니
약 일년만에 우리 홈에서 만나게 되었나보네.
그동안 소식이 없어 궁금하던 차에 이렇게 다시
만나니 매우 반갑네.
조 박사가 금의귀향 이야기를 하니
생각이 나서 위의 자랑스러운 우리 동기들의
사진을 올려보았네.
나의 선친께서도 경의전을 나오셨는 데
재학시절이 아마도 1923년 경으로 추정되네.
나의 선친은 재학시절에 일본인 구보 교수의
부당한 논고에 항의한 서울의대 역사에 남는
인물일세.
조 박사께서 고향을 그리듯이
나도 고향인 평북 철산의 어린 추억을
갖이고 있다네.
요사이 심영보 원장이 우리 홈에 글을 써서
우리 홈을 한결 빛내고 있으니 다행일세.
앞으로 조 박사께서도 자주 우리 홈에
글을 써주시면 고맙겠네.
항상 건강에 유의하여 다복하시기를 비네.
자주 소식 전해 주시게나.
동기 김 혁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