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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현대극장」대표 김의경(金義卿)

  내가 국민학교 3학년 때 학예회에서 발표할 동극의 출연멤버로 뽑혀 연습을 하던 중에, 무릎을 굻고 양팔을 벌리며 하늘을 우러러 "어머니-! 어머니-!" 하며 비통하게 울부짖어야 하는 대목이 있었는데 이 대목을 내가 도무지 실감나게 해내지 못하는 바람에 결국 내 배역이 딴 사람에게 넘어 가고 만 적이 있다.
  이런 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지닌 채 맞이한 중고등학교의 학창생활에서 만난 학우 김의경(金義卿)군은 내게 분명히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는 이미 중학생인 시절에 창작동화를 써서 큰 공모전에서 으뜸상을 받았는가 하면, 그 밖에도 학내의 대소 문예활동과 연극 행사를 주름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해서 나는 우연찮게도 이후의 그의 활동을 계속 지켜보아 왔다.
  6년 전 그가 자신의 의지의 소산이요 철학의 구현인 극단 「현대극장」(現代劇場)을 창설하고 슬로건으로서 전문화. 직업화. 과학화를 내세웠을 때 나는 그가 드디어 갈 데까지 가는 구나 판단하고 내심 크게 감동하여 박수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간의 우리의 연극계 현실을 감안하여 그의 앞길이 얼마나 험난할 것인가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시 기우는 기우로서 끝나지 않고 그에게 많은 시련과 고통을 안겨주었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그는 결코 나를 실망 시키지는 않았다.
  그는 그의 굳건한 의지를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써 내게 보여 주었고 넘치는 의욕을 자라나는 극단의 모습으로써 과시 하였다.
  이제 그의 극단이 그가 점치듯이 정말로 장년의 나이에 접어들었는지 아닌지를 나로서는 가늠할 수 없지만, 아직도 그가 부단히 타개해 나가야 하고 또 이끌어 나가야 할 연극계의 과제는 무한하다고 볼 때, 그의 극단의 나이는 연륜 그대로 6살에 불과 하다고 보아야 할런지도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내가 지금까지 그를 지켜보아 온 30여 년 간이나 또는 최근의 6년 동안보다도 그의 앞으로의 날들이 더욱 관심의 대상이며 또 열화와 같은 기대의 표적이다.
  그는 끝까지 내게 존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어 줄 것이며 또 나의 "어머니-!"의 기억을 때때로 쓰다듬어 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극단「현대극장」창단 6주년기념 공연집, 8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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