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19일 밤 12시쯤 윤곽이 드러날 大選 개표는 누구의 손을 들어줄 것인가? 李明博의 여유 있는 승리일까, 大選3修 李會昌의 극적인 역전승일까, 아니면 鄭東泳의 기적적인 승리일까? 이번 大選 구도는 1 대 1 구도였던 1997년과 2002년형이 아니라 3파전이 되었던 1987년과 1992년형이다. 1992년의 최종 득표율은 金泳三 42%, 金大中 33.8%, 鄭周永 16%(朴燦鍾 6%)였다. 2强1弱 구도였다. 1987년은 盧泰愚 36.6%, 金泳三 28%, 김대중 27%였다. 1强2弱 구도였다. 올해 大選은 세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1. 1强2弱: 1987년형이다. 李明博 후보가 35~40% 정도의 득표, 李會昌과 鄭東泳이 각각 20~30% 정도의 득표(나머지 후보들은 합이 5% 이하)를 하는 경우이다. 李明博 한나라당 후보가 BBK 사건 수사로 치명타를 입지 않고 막판에 朴槿惠 전 대표가 李 후보 선거 운동을 열심히 벌여야 가능한 일이다. 이 경우 李會昌 후보가 30% 가까운 득표율로 2등을 한다면 그는 2008년 4월 국회의원 총선을 겨냥하여 선명보수당을 만들려 할 것이다. 李會昌 후보로선 대통령 당선이 최선의 목표이고 차점 낙선과 創黨은 차선일 것이다. 이념으로 무장된 선명보수당을 만드는 일은 대통령이 되는 것 못지 않은 정치사적 업적이 된다. 李會昌씨가 여론조사에서 3위로 밀리면 李明博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하라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2. 2强1弱: 李會昌, 李明博 후보가 30~35%의 지지율로 선두권을 달리고 鄭東泳 후보가 20~25%의 지지율로 3위를 하는 경우이다. 李明博 후보가 BBK 사건 수사로 큰 타격을 입고 동시에 朴槿惠 전 대표가 李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을 경우이다. 투표 6일 전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두 李 후보 사이에 지지율 차이가 5% 이상 나면 앞선 후보쪽으로 표가 몰릴 것이다. 1위 李 후보와 3위 鄭東泳 후보 사이에 10% 이상의 큰 지지율 차이가 나면 2위 李 후보에 대하여 단일화를 위해 사퇴하라는 압력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두 李씨중 한 사람이 당선될 것이니까.
李會昌 후보는 2위로 떨어져도 정치력을 축적한 상태에서 선명보수당을 만들려 할 것이다. 2强1弱 구도는 李會昌씨의 출마가 보수분열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보수경쟁에 의한 보수확대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현재로선 이 구도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
李會昌 출마는 예상밖으로 鄭東泳 후보에게도 큰 타격이 되었다. 충청권 민심이 李會昌 지지로 많이 돌았기 때문이다. 1997년과 2002년에 김대중, 노무현 후보가 당선된 것은 충청권이 호남권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97년엔 김대중-김종필 연합이, 02년엔 수도이전 공약이 주효했다. 올해엔 충청권 표가 마음을 잡지 못한 채 左右로 갈라져 있다가 충남 출신 李會昌 후보가 나타나자 그에게 몰렸다. 鄭東泳 후보 지지로 가 있던 지지율의 상당 부분이 李會昌 후보쪽으로 가는 바람에 鄭 후보는 유탄을 맞고 3위로 떨어졌다.
李會昌 후보는 정통보수층과 충청권을 확고한 지지기반으로 만들었다. 이 바람에 鄭 후보는 호남권 박스에 갇혀 버렸다. 原籍을 기준으로 하면 경상도 출신이 전체 유권자의 약32%, 호남이 약25%, 충청이 약16%이다. 鄭東泳 후보의 득표율이 25%를 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호남권 박스에 갇힌 鄭東泳 후보가 바깥으로 나와 지지층을 확대하려 하는데 그 문 앞을 李會昌 후보가 가로막고 서 있기 때문이다. 李會昌 후보가 충청권과 선명보수층을 확고한 지지층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그의 신당이 2008년 총선에서 상당한 의석수를 확보하여 한나라당과 함께 보수양당 체제를 만들 것이란 전망을 가능하게 한다. 소선거구제의 한국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확실한 지역 및 계층 기반을 가진 정당이라야 살아남는다.
3. 3强구도: 李明博, 李會昌, 鄭東泳 후보가 각각 30~35%의 지지율로 鼎立(정립)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엔 두 李씨에게 후보 단일화를 하라는 압력이 가해질 것이다. 李明博 후보가 BBK 사건으로 타격을 받고 지지율이 떨어지자 朴槿惠측에서 후보사퇴론을 제기하여 극심한 내분에 빠진 상태에서 鄭東泳 후보가 두 李씨를 모두 부패세력으로 몬다. 李明博 후보로부터 이탈한 지지율이 李會昌 후보보다도 鄭東泳 후보쪽으로 더 많이 간다. 그리하여 세 후보가 모두 당선 가능권에 들어간다. 李會昌 후보는 출마의 辯에서 좌파정권 종식이란 대명제를 위해서는 용퇴할 용의도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李會昌 후보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5% 이상의 차이로 2위에 머물면 李明博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사퇴할지 모른다. 이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충성파들을 설득하는 일이 어려울 것이다.
만약 李會昌 후보의 막판 사퇴로 李明博 후보가 큰 표 차이로 당선되면 李會昌 후보의 정치력은 溫存되고 선명보수당을 만들어 총선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두 李씨가 단일화를 하지 못할 경우엔 유권자들이 단일화를 하는 경우가 있다. 즉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가 아니라 될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것이다. 鄭東泳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3强 구도에서만이다.
4. 노무현과 김대중의 선택: 노무현 대통령의 고민은 흔쾌히 밀어주고 싶은 후보가 없다는 점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민은 鄭東泳 후보가 3위권이라 자신이 밀어주더라도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盧 대통령은 내년 총선에 자신을 정치적으로 보호해줄 정당을 만들려 할 것이다. 김대중씨는 현재 민주당 李仁濟 후보와 신당 鄭東泳 후보에게 다 같이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汎여권 후보 단일화를 유도할 수 있다. 그렇게 해도 당선이 어렵다면 김대중씨는 李會昌, 李明博 후보 중 한 사람을 밀어주고 어떤 보장을 받으려 할지 모른다. ‘공공의 敵’ 엄단과 法治를 강조하고 햇볕정책 폐기를 강조하는 李會昌 후보를 지원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김대중씨의 선택이 當落을 결정하는 경우는 李明博, 李會昌의 지지율 차이가 근소할 때이다.
12월19일 밤 12시의 세 가지 시나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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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明博의 여유 있는 승리일까, 大選3修 李會昌의 극적인 역전승일까, 아니면 鄭東泳의 기적적인 승리일까? |
趙甲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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