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0代 변호사는 "우리 어머니가 요사이 '이회창 덕분에 발 뻗고 잔다'는 말을 하신다"고 했다. 그 어머니는 李明博 후보 지지자인데 그동안 "암살을 주의해야 한다"고 걱정이 태산 같았다고 한다. 李會昌 후보가 나온 이후 그런 걱정을 덜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명박 지지층의 이회창 비난이 요사이 많이 수그러들었다. 이회창 지지자들의 BBK 의혹에 대한 태도도 그렇게 敵對的이지 않다. 대부분의 이명박, 이회창 지지자들은 좌파정권 종식이 자신들이 미는 후보의 당선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가 충청권 民心을 장악하여 호남+충청연대의 고리를 끊어주고 있는 점도 보수층의 다행이다. BBK 사건 수사발표에 따라선 李明博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이명박으로부터 떨어져나간 표가 이회창으로 모이면 정동영의 반사이익은 없지만 그 반대이면 3强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이회창 후보는 연일 좌파정권의 對北 햇볕정책이 핵폭탄이 되어 돌아왔다고 맹공을 펴고 있다. 어제는 광주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햇볕정책을 총체적으로 비판하면서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는 5년 만에 처음이다.
BBK 수사 발표를 3强 구도 형성의 계기로 삼으려는 세력이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이들의 가장 큰 장애물은 시간이다. 대통령 선거에서는 여론이 좀처럼 급변하지 않는다. 여론 변화엔 시간이 필요하다. 대통령 투표날까지 이제 30일 남았다.
"이회창 덕분에 발 뻗고 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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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이명박, 이회창 지지자들은 좌파정권 종식이 자신들이 미는 후보의 당선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趙甲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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