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항상
내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참 많다고 생각 했는데
내가 정말 누군 가를 필요로 할 땐
내가 손을 내밀 누군가가 없음을 알았을 때의
그 막막함이란...
난 언제나 내가 필요로 할 때
달려와 줄 친구가 있다고 믿으며 살아 왔는데
정작 내가 절실하게 친구를 필요로 할 때
아무도 없음을 알았을 때의 그 외로움이란...
난 언제든 나의 필요로 의해
누구에게든 다이알을 돌리면 받아
긴 내 푸념을 다 들어 줄
그런 사람 있을 거라 생각하며 살아 왔는데
막상 벨소리 저쪽에서
"지금은 연결할 수 ...."라는
멘트가 들려 올 때의 그 절망감이란..
우연처럼
나의 생각과 딱 맞아 떨어지는 그런 일들이
가끔은 일어 나 주기를 바라며 사는 나...
그러나 내 삶은 그런 나를 비웃듯이
언제나 빗겨 가기만 할 때 나오는
공허한 먼지 같은 웃음이란...
이렇게 삶이란 자꾸 빗겨가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이렇게 삶이란 생각과 다르게 살아지게 된 다는 것을...
이렇게 삶이란 끝없는 자신과의 치열한 삶이라는 것을...
이렇게 삶이란 기대와 실망의 연속이란 것을...
이렇게 삶이란 다 알기에는 너무나 힘들고도 어려운 숙제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