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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동산」관람기
며칠 전에 약속했던 대로 딸 내외가 아침 일찍 차를 몰고 우리를 데리러 왔다. 일행은 모두 여섯이 되었다.
네 살 박이 외손자 놈은 제 어미에게 안겨서 앞좌석에 자리 잡고 금년에 유치원에 들어간 재롱둥이 외손녀는 널찍한 뒷좌석의 우리 내외 사이에 끼어서 길을 떠났다.
행선지는 송추(松秋)에 있는 「어린이 동산」. 우리나라 대재벌의 하나인 T씨가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본떠서 사오년 전에 설립한 것이다.
우리 일행이 이곳에 이르렀을 때는 그날이 바로 5월 5일 어린이 날이어서 주차장은 벌써 수천대의 차로 채워져 있었고, 매표소와 출입구 언저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人山人海), 그 열기가 백만 평의 광역(廣域)을 철철 넘쳐나고 있었다.
인파에 밀리면서 일주문(一柱門)을 들어서니 중앙의 광장으로 통하는 길에는 옛 모습의 가마와 조롱 말 그리고 역마차와 인력거가, 또 한편에는 이미 그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인 꽃전차와 꽃 버스 등이 오가면서 손님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주위의 구경거리에 홀려서 한 가지라도 놓칠세라 그대로 걸어 들어가기로 했다.
사실 통로 좌우의 많은 기념품점이나 음료매점, 안내소, 여러 가지 편의제공시설 등은 별로 대수로운 게 아니지만, 십여 명으로 짜여 진 농악대(農樂隊)가 「농사는 온 누리 모든 일의 근본」 이라는 붉은 깃발을 앞세우고 혹은 징이나 꽹과리, 북, 장구 또는 피리나 날라리 따위를 두드리거나 불면서 흥에 겨운 농악에 맞춰 모자 꼬리를 휘두르며 춤추는 모습이나, 호랑이, 사자, 곰, 토끼, 강아지, 오리, 닭, 따위의 인형 탈을 쓴 만화 속의 인물들이 온갖 재롱을 피우면서 어린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거나 사진 모델이 되어주고 있는 모습 등은 이곳을 찾은 모든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들까지도 눈을 휘둥그레 할 만하여서 차를 타고 얼른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쉬웠던 것이다.
중앙 광장에 이르니 정면에는 옛날 대궐 모양의 웅장한 역사(驛舍)가 우뚝 서있고, 거기 어린이 동산 안팎의 공중에서 쏜살같이 왕래하고 있던 최신형 공기(空氣) 쿠숀 열차가 마악 역구내로 들어서면서 한 떼의 승객을 쏟아 놓고 또 새로 가득 싣고 있었다.
앞을 보나 뒤를 돌아보나 사람과 사람의 물결이고 저길 가보나 여길 와보나 즐거워 날뛰는 어린이들의 함성 또 함성 뿐 이었다.
잔잔한 물결위에 십여 명씩의 승객이 보트를 함께 타고 돌아보는<밀림 유람> 코스는 곳곳에 세계 각처의 열대풍경을 옮겨 놓아 무수한 열대식물들이 우거진 속에서 수많은 밀림동물들이 뛰어 놀거나 포효(咆哮)하고 있어 승객 속에 파묻힌 어린이들이 기성을 지르며 놀라워했고, 어둠침침한 터널 속을 두세 명씩 짝지어 도르래차를 타고 빠져나가면서 3백여 가지의 갖가지 귀신이 득실대는 <유령의 집>을 탐험하는 코스는 레이저 광선으로 조작된 홀로그래피 환상(幻像)이 어린이들의 눈앞에 나탈날 때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괴물체가 승객의 얼굴이나 몸의 일부를 스치거나 문지를 때 마다 오싹오싹 몸을 움추리며 괴성을 질러 무서워하였으니, 이것들은 어느 것이나 의당 그럴 수밖에 없을 만큼 긴장과 경악과 전율의 범벅이었다.
그런가 하면 4차원 로켓트를 타고 우주여행 하는 <달나라 여행> 코스는 어린이들이 꿈의 세계를 찾아가 한껏 부푼 상상의 나래를 펴보는 동화(童話)의 연속 그것이었고, 소형 잠수함에 탑승하여 태평양 깊은 밑을 잠행하며 늘 말과 그림으로만 익혀왔던 바다 속의 온갖 기화요초며 호화찬란한 빛깔의 갖가지 물고기와 식인(食人)상어, 돌고래 등 각종 해양 동식물들을 관람하는 <태평양 해저항해> 코스는 그들의 많은 궁금증을 덜어주고 지식을 넓혀주는 자연 학습의 연장 그대로였다.
그 밖에도 이 동산에 꾸며놓은 <보물섬 탐험>이나 <똘똘이의 모험> <난쟁이나라 방문> <어린이천국 여행> <유리공주의 나라> <얄개 섬의 비밀> <설악산 썰매타기> <조각배 물살타기>...등 일일이 매거할 수 없는 수많은 놀이시설과 관람코스는 어느 것 하나 황홀. 신비하고 정교. 치밀하지 않은 것이 없어 너나 할 것 없이 경이와 감격과 흥분 때문에 입술을 여미지 못할 정도였다.
맛있는 음식을 두고 열이 먹다가 하나가 사라져도 모르겠다고 한다더니 이곳 「어린이 동산」 이야 말로 함께 구경하던 일행 중 하나쯤 슬쩍 빠져나간다 해도 얼른 알아챌 겨를이 없을 만큼 놀이와 구경에 흠뻑 취하게 되어있었다.
우리 일행은 해가 많이 기울어서야 이 꿈과 낭만이 깃든 명랑하고 행복에 찬 평화의 동산을 뒤로 하였는데 아이들은 아직도 발을 잘 떼어놓으려 하지 않았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텔레비젼 스위치를 넣으니 마침 저녁6시 뉴스는 20세기(世紀)가 마지막으로 보내는 1999년도의 어린이 날 점묘(点描)를 한창 방영하고 있었다.
(「제일약품리포트」, 80년 5월호, 에세이 특집[5월의 환상])
「어린이 동산」관람기
며칠 전에 약속했던 대로 딸 내외가 아침 일찍 차를 몰고 우리를 데리러 왔다. 일행은 모두 여섯이 되었다.
네 살 박이 외손자 놈은 제 어미에게 안겨서 앞좌석에 자리 잡고 금년에 유치원에 들어간 재롱둥이 외손녀는 널찍한 뒷좌석의 우리 내외 사이에 끼어서 길을 떠났다.
행선지는 송추(松秋)에 있는 「어린이 동산」. 우리나라 대재벌의 하나인 T씨가 미국의 「디즈니랜드」를 본떠서 사오년 전에 설립한 것이다.
우리 일행이 이곳에 이르렀을 때는 그날이 바로 5월 5일 어린이 날이어서 주차장은 벌써 수천대의 차로 채워져 있었고, 매표소와 출입구 언저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人山人海), 그 열기가 백만 평의 광역(廣域)을 철철 넘쳐나고 있었다.
인파에 밀리면서 일주문(一柱門)을 들어서니 중앙의 광장으로 통하는 길에는 옛 모습의 가마와 조롱 말 그리고 역마차와 인력거가, 또 한편에는 이미 그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인 꽃전차와 꽃 버스 등이 오가면서 손님들을 실어 나르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주위의 구경거리에 홀려서 한 가지라도 놓칠세라 그대로 걸어 들어가기로 했다.
사실 통로 좌우의 많은 기념품점이나 음료매점, 안내소, 여러 가지 편의제공시설 등은 별로 대수로운 게 아니지만, 십여 명으로 짜여 진 농악대(農樂隊)가 「농사는 온 누리 모든 일의 근본」 이라는 붉은 깃발을 앞세우고 혹은 징이나 꽹과리, 북, 장구 또는 피리나 날라리 따위를 두드리거나 불면서 흥에 겨운 농악에 맞춰 모자 꼬리를 휘두르며 춤추는 모습이나, 호랑이, 사자, 곰, 토끼, 강아지, 오리, 닭, 따위의 인형 탈을 쓴 만화 속의 인물들이 온갖 재롱을 피우면서 어린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거나 사진 모델이 되어주고 있는 모습 등은 이곳을 찾은 모든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들까지도 눈을 휘둥그레 할 만하여서 차를 타고 얼른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쉬웠던 것이다.
중앙 광장에 이르니 정면에는 옛날 대궐 모양의 웅장한 역사(驛舍)가 우뚝 서있고, 거기 어린이 동산 안팎의 공중에서 쏜살같이 왕래하고 있던 최신형 공기(空氣) 쿠숀 열차가 마악 역구내로 들어서면서 한 떼의 승객을 쏟아 놓고 또 새로 가득 싣고 있었다.
앞을 보나 뒤를 돌아보나 사람과 사람의 물결이고 저길 가보나 여길 와보나 즐거워 날뛰는 어린이들의 함성 또 함성 뿐 이었다.
잔잔한 물결위에 십여 명씩의 승객이 보트를 함께 타고 돌아보는<밀림 유람> 코스는 곳곳에 세계 각처의 열대풍경을 옮겨 놓아 무수한 열대식물들이 우거진 속에서 수많은 밀림동물들이 뛰어 놀거나 포효(咆哮)하고 있어 승객 속에 파묻힌 어린이들이 기성을 지르며 놀라워했고, 어둠침침한 터널 속을 두세 명씩 짝지어 도르래차를 타고 빠져나가면서 3백여 가지의 갖가지 귀신이 득실대는 <유령의 집>을 탐험하는 코스는 레이저 광선으로 조작된 홀로그래피 환상(幻像)이 어린이들의 눈앞에 나탈날 때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괴물체가 승객의 얼굴이나 몸의 일부를 스치거나 문지를 때 마다 오싹오싹 몸을 움추리며 괴성을 질러 무서워하였으니, 이것들은 어느 것이나 의당 그럴 수밖에 없을 만큼 긴장과 경악과 전율의 범벅이었다.
그런가 하면 4차원 로켓트를 타고 우주여행 하는 <달나라 여행> 코스는 어린이들이 꿈의 세계를 찾아가 한껏 부푼 상상의 나래를 펴보는 동화(童話)의 연속 그것이었고, 소형 잠수함에 탑승하여 태평양 깊은 밑을 잠행하며 늘 말과 그림으로만 익혀왔던 바다 속의 온갖 기화요초며 호화찬란한 빛깔의 갖가지 물고기와 식인(食人)상어, 돌고래 등 각종 해양 동식물들을 관람하는 <태평양 해저항해> 코스는 그들의 많은 궁금증을 덜어주고 지식을 넓혀주는 자연 학습의 연장 그대로였다.
그 밖에도 이 동산에 꾸며놓은 <보물섬 탐험>이나 <똘똘이의 모험> <난쟁이나라 방문> <어린이천국 여행> <유리공주의 나라> <얄개 섬의 비밀> <설악산 썰매타기> <조각배 물살타기>...등 일일이 매거할 수 없는 수많은 놀이시설과 관람코스는 어느 것 하나 황홀. 신비하고 정교. 치밀하지 않은 것이 없어 너나 할 것 없이 경이와 감격과 흥분 때문에 입술을 여미지 못할 정도였다.
맛있는 음식을 두고 열이 먹다가 하나가 사라져도 모르겠다고 한다더니 이곳 「어린이 동산」 이야 말로 함께 구경하던 일행 중 하나쯤 슬쩍 빠져나간다 해도 얼른 알아챌 겨를이 없을 만큼 놀이와 구경에 흠뻑 취하게 되어있었다.
우리 일행은 해가 많이 기울어서야 이 꿈과 낭만이 깃든 명랑하고 행복에 찬 평화의 동산을 뒤로 하였는데 아이들은 아직도 발을 잘 떼어놓으려 하지 않았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텔레비젼 스위치를 넣으니 마침 저녁6시 뉴스는 20세기(世紀)가 마지막으로 보내는 1999년도의 어린이 날 점묘(点描)를 한창 방영하고 있었다.
(「제일약품리포트」, 80년 5월호, 에세이 특집[5월의 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