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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5 22:28

배 타고 강을 따라

조회 수 1040 추천 수 15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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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타고 강을 따라


지난 10 월 말에 대학 동창 세명이 부부 동반으로 16 일 동안 라인강, 다뉴브강 Cruise 를 했습니다. 단풍이 한창이고 들리는 마을마다 각자 특이하다고 주장하는 Sausage, 포도주, 맥주가 있어서 그저 몽롱한 꿈 속을 헤맨 듯 합니다. 한 라인 강변 주막에 걸려 있던 시 구절이 우리 상태를 잘 표현했지요;


Alles ist mein,                    모든것은 내것이야,
Hab ich nur Wein.              다만 술 만 있으면…

그때 우리 기분으로는 다음 李白의 말에도 즐거이 동의했겠지요;

且樂生前一杯酒          살아 생전에 한잔 술 즐겨라
何須身後千載名          사후의 명성이랑 걱정 말아라


그러나, 그 즐거운 시간도 꿈 같이 가버리고 어느날 새벽 해도 뜨기 전에 다뉴브 강가에서 그만 뿔뿔이 헤여지고 말았습니다. 王維는 친구와 이별하며 술 한잔을 나누었는데…

下馬飮君酒          말에서 내려 술을 권하며
問君何所之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더니
君言不得意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歸臥南山陲           남산에 돌아가 살겠다 하네
但去莫復聞          그러면 가시오 더 묻지 않으리
白雲無盡時          그곳은 언제나 흰 구름 속이니


여행에서 돌아오니 40 여년이나 같이 살던 친구가 은퇴 하고 예상 외로 집이 쉽게 팔려 갑자기 두 딸이 살고 있는 남쪽으로 이사 가버리고 이곳에는 가까운 친구란 달랑 두집 만 남았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이세상 멀리 또는 저세상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들을 생각하며 Goethe 의 시 하나 적어 봅니다;


Ich denke dein, wenn mir der Sonne Schimmer
Vom Meere strahlt;
Ich denke dein, wenn sich des Mondes Flimmer
Im Quellen malt.


Ich sehe dich, wenn auf dem fernen Wege
Der Staub sich hebt;
In tiefer Nacht, wenn auf dem schmalen Stege
Der Wandrer bebt.


Ich höre dich, wenn dort mit dumpfem Rauschen
Die Welle steigt.
In stillen Hain da geh ich oft zu lauschen,
Wenn alles schweigt.


Ich bin bei dir, du seist auch noch so ferne,
Du bist mir nah!
Die Sonne sinkt, bald leuchten mir die Sterne.
O wärst du da!

(Schubert 의 "Nähe des Geliebten", op.5 no.2, D.162 의 가사입니다)

한글 번역

그대 생각이 나요, 저 바다 위에서
햇빛이 반짝거리면;
그대 생각이 나요, 흐르는 샘 물가에
달빛이 물들이면.

그대가 보여요, 저 먼 길가에
먼지가 휘날리면;
깊은 밤에 좁은 다리 위를
누가 지나가면.

그대 소리가 들려요, 출렁거리는
파도가 치면.
고요한 숲속에서 귀를 기우리면,
모든것이 조용하지만.


나는 그대 옆에 있어요, 아무리 멀리 있지만.
그대는 내 곁에 있다오!
해는 지는데, 곧 별들이 내 위에 빛나려는데.
아, 그대가 여기 있었으면!

  • ?
    김 혁 2007.12.26 10:44

    조 박사 참으로 오랜만일세.
    그동안 잘 지내셨겠지?
    좋은 글을 써 주시어 고맙네.

    젊었을 때에느 술도 같이하며 즐거웠지만
    이제 나이가 들고 보니 친구들도 멀리 떠나가고
    외로울 때가 되었네.
    그래서 옛날의 시와 음악을 회상하게 되나보네.

    자주 소식 전해주기 바라네.

    새해에는 조 박사 내외분께서 더욱 건강하시고
    다복하시기를 빌겠네.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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