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있다는 기쁨

by 김 혁 posted Apr 1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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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고 있다는 기쁨

늙고 있다는 것이  기쁨일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뒤를 돌아  보면서   덧없음의  눈물만 흘리거나

남을  원망하면서  삶에 대한  

허무감에  젖지 않고

지금의  나를  있게한  성스러운  존재와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일구면서

미소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다.

정직하게  나의 삶을 돌아   보면

부끄럼 없이는 떠 올리지 못하는 일들이  많고,

후회 스러운  일들도   많다.

나에게   그런  과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쁘게 살아 있고

나의  미래가 설레면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늘 완벽하게

기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큰  흐름이 기쁨과  설레임으로  

이루어저  있다면

얼마간의  슬픔이나 우울 따위는

큰  흐름속에  쉽게  녹아  없어 진다는 것도  

자주 느낀다.

 

내가  어쩌다  이런 행운을  타고  늙고  있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고독이 사랑에 닿을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