民心도, 정권도 버린 정연주씨를 지켜줄 것은 '거짓의 촛불'밖에 없다. 그런데 그 촛불마저 꺼지고 있다.
趙甲濟
대통령 중심제하에서는 정권이 교체되면 舊정권의 정치적 임명자들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상식이고 관례이며 예의이다. 미국에서도 확립된 관습이다. 한국에서도 그래왔다. 김대중 정권이 들어섰을 때 정연주식으로 사표 제출을 거부한 김영삼 정부하의 정치적 임명직은 한 사람도 없었다.
정연주만큼 심한 정치적 임명은 달리 없을 것이다. 노무현 당시 대통령은 경력이나 인격면에서 KBS 사장엔 도저히 어울리지 않은 그를 두 차례나 임명했다. 좌파정권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 산 인사로 평가되었다.
정연주씨가 최소한의 公人 倫理가 있다면 그는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사퇴했어야 했다. 그는 상식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좌파적 인간형의 전형적인 행태를 보이기 시작했다.
1. KBS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도 좌경적, 反법치적, 反정부적 보도를 계속했다. 애국단체들로부터 '공공의 敵'이라 불렸다. 2. 정연주씨는 감사원과 검찰의 조사를 거부했다. 법을 우습게 여기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3. 언론의 독립을 지키기 위하여 버티겠다고 선언했다. 기자로선 언론의 자유를 남용하여 이회창씨를 비난하고, KBS 사장으로선 언론의 독립을 스스로 파괴한 자가 언론의 독립 운운한 것이다.
李明博 정부는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우격다짐이 아니라 순리대로, 법리대로 정연주씨 해임절차를 밟아갔다. 상식인이라면 정부의 조치를 언론탄압이라고 말할 순 없을 것이다. 한국의 언론자유 자체가 조선, 동아일보 등이 싸워서 쟁취한 것이고, KBS, MBC는 무임승차했다.
오늘 KBS 이사회가 정연주 사장 해임 제청을 결의했다. 임명권자인 李明博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여 그를 해임하고 후임을 임명하면 된다. 많은 국민들은 오늘 비로소 정권교체의 실감을 했을 것이다.
舊정권 계열의 세력이 정연주 구출작전을 펼치겠지만 그는 치명적 실수를 했다. 치졸한 버티기 작전이 그의 실수였다. 국민으로부터 동정을 사려 한 것이 反感을 샀다. 시험을 치거나 선거를 해서 사장이 된 것도 아닌 사람이 정권교체의 관례에 도전했다. 인간의 상식과 윤리에 도전한 것이다.
민심도, 정권도 버린 정연주씨를 지켜줄 것은 '거짓의 촛불'밖에 없다. 그런데 그 촛불마저 꺼지고 있다.
공영방송 사수 기자회견 하는 야3당 대표
국회의원들이 정연주 KBS 사장 똘만이냐 ?!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이 통과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야3당 국회의원들이 해임안을 발의한 KBS 이사진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8일 오후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키로한 임시이사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야3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공영방송 사수 기자회견에서 임시이사회를 퇴장한 이지영(왼쪽부터), 남인순, 이기욱 이사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