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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어머니의 이야기



    Artist : Frederick Daniel Hardy (1826-1911)
    Title : A Kiss Goodnight
    Oil on canvas, 1858 (41 x 30.5 cm)

     

    아들아

    결혼할 때 부모 모시자는 여자  택하지 말아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말아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거든
    네 속상한 거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고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 게 약이란 걸  백번 곱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말아라

     


     


    Artist : Jules Trayer (1824-1909)
    Title : A Tender Moment
    Oil on panel, 1859 (55.9 x 45.7 cm)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 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해서  네 엄마만큼 아니지 않겠니
     
     

     

    Artist : Berthe Morisot (1841-1895)

    Title : The Cradle
    1872 Oil on canvas 

     

     


    아들아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은 들지 않겠니?

     
     

     Artist : William Bouguereau (1825-1905)
    Title : Le sommeil [Asleep at last]
    Oil on canvas, 1864  (61.6 x 51.4 cm)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 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 되겠니 ?
    네 생일 여태까지  한번도 잊은 적 없이
    그 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 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 적 없는데

     

    네 아내에게 떠밀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 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Artist : Evert Pieters (1856-1932)
    Title : In The Orchard
    Oil on canvas, 1912 (138.5 x 113 cm)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아렷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하려므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거란다

    내 아들아  내 피눈물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다오
    그건 에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들 아깝지 않으리

     

    물론 서운하겠지 힘들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Artist : Leon Bazile Perrault (1832-1908)
    Title : A Mother with her Sleeping Child
    Oil on canvas, 1896  (46 x 54.6 cm) 

     

    그러나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에미 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바쳐 온  부모다

     

    이제는 에미 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 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 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의 에미 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 거  너희들이 헤쳐가다오

     

    다소 늙은 어미 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미처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 걸
    너희도 좀  이해해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 되겠니?

     

    잔소리 가치관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렴..  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 게 약이란다

     

     

     

    Artist : Karoly Brocky (1807-1855)
    Title : Mother and Child
    Oil on canvas, 1846-1850 (62 x 54.8 cm)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 건  너희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 아비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 길러달라는 말  하지 말아라
    너 보다  더 귀하고 이쁜 손자지만
    매일 보고 싶은  손주들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말아라

    날 나쁜 시에미로  몰지 말아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옮긴 글)

     

     Artist : Giuseppe Magni (1869-1956)
    Title : Bedtime
    Oil on canvas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 낳은 에미를 기쁘게 하라

    - 구약성경  잠언 23장 25절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 신약성경  에베소서 6장1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 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

    -에베소서 6장24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