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대하여 / 권태원

by 김 혁 posted Feb 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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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로움에 대하여 / 권태원 - 나에게도 사랑이 다시 돌아오는 소리가 들린다 첫사랑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다 마음이 쓸쓸한 사람은 사랑을 하는 사람보다 아름답고 가슴이 허전한 사람은 사랑을 잃은 사람보다 순수하다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외로워서 못 살겠다고 하지만 외로움의 절벽에서 이불을 덮고 자는 사람들은 바다도 보이고 달빛도 보인다 첫눈이 내리는 날은 누구나 남몰래 사랑을 하지만 누구나 일생에 한 번씩은 외로워진다 저 꽃들은 아름답게 피어 있지만 산다는 것은 흔들리는 것이다 지금까지 내가 저 꽃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라고 저 꽃이 나를 사랑하고 있다 실패한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외로운 사람들의 마음이 우물처럼 깊기 때문이다 사람은 살아 있을 때 외롭다 우리는 사랑 없이도 살 수 있지만 산다는 것과 사랑한다는 것은 똑같이 외로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