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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에 본 美國](1)


자유의 여신상 (상)  


     
  뉴욕시 맨해턴 구의 남단 밧테리 공원 앞을 출발한 서클라인 보트가 선창과 멀어지면서 시가지의 임립한 빌딩숲이 스모그에 잠겨 있는 모습을 드러낼 때, 고개를 돌려 배가 향하는 앞쪽을 바라보니 왼쪽으로는 바야흐로 망망대해가 전개되어 가고 그 오른편 한 구석에는 자그마한 섬과 그 가운데에 우뚝 솟은 한 개의 동상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리버티 섬의 <自由의 女神像>이다.

  이곳은 뉴욕에 사는 친구들도 어떤 이는 10여년을 사는 동안에 단 한 번도 찾아가 본 일이 없이 그저 멀리서만 바라보았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손님이 올 때마다 안내하느라고 매년 2~3번 이상은 가보게 된다고 하는 그런 곳이다.

  배가 점점 이 작은 섬에 접근해 가자 섬의 한쪽 끝에 조용히 그리고 우람하게 서 있는 여인 모습의 이 거대한 동상이 차차 그 윤곽을 뚜렷이 하는데, 머리에는 보석(창문들)으로 장식된 가시관을 쓰고 몸에는 부드럽고 치렁치렁한 도복을 걸쳤으며 왼팔에는 미국의 독립선언문을 끼고 오른손으로는 횃불을 높이 쳐들어 온 누리를 향하여 불을 밝히고 있는 그런 모습이다.

  이것이 바로 온 세상 사람들이 그렇게 갈구해 마지않는 <自由>의 상징물이며 그리하여 많은 사람들이 한번쯤은 직접 가서 보기를 희망하는 그런 대상물인 것이다.

  보트에서 내려서 섬에 오르니 이 섬은 전체가 하나의 공원으로 되어 있어 그 한쪽 가 남연에 이  동상이 자리한 곳이 있고, 그 밖에는 모두가 잘 다음어진 잔디밭과 산책로와 곳곳의 벤치들, 그리고 기념품 상점과 공원관리시설물들이다.

  여신상의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자세히 관찰하려고 동상의 전면으로 접근하여 보니 올려다 보이는 <自由>의 정상부는 까마득하여 마치 수 십층 높이의 빌딩을 그 입구 근처의 지상에서 올려다보는 경우와 같아 그 크기나 모양은 가늠조차 할 수 없고 오직 늘어뜨려진 옷자락과 크라운에 장식된 몇 개의 가시만이 일부분씩 보일 뿐 이어서 어딘가 크게 압도해 오는 느낌이다.

  더 이상 올려다보기를 포기하고 안내서를 들춰보니, 이  동상은 1876년의 미국 독립 1백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 국민들이 미국 국민들에게 친선의 뜻으로 기증한 것으로 프레데릭 바톨디(1834~1904)가 디자인하여 만든 것인데, 그 상의 높이가 무려 1백51피트(사람 키의 근 30배)요 무게가 45만 파운드(약 2백 톤) 그리고 입의 크기만도 3피트(약 90cm)이며 머리 위에는 사람이 40명이나 올라설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이  동상의 규모를 발밑에서 올려다보고 그 전체를 헤아리려 한 것이 헛된 일이었음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하겠다.

  바로 이 거대한 여신상은 그의 사진을 보거나 이름만 들어도 곧 미국을 연상하리만큼 온 세계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어서, 미국 내에 있는 다른 어떤 형상물들 예컨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나 조지 워싱톤의 초상화 또는 백악관의 모형이나 금문교의 사진 따위로도 그 이미지를 대신할 수 없는, 어쩌면 거의 유일하다고도 할 수 있는 <美國>의 상징이요 대명사인 것이다.

  그것은 이 자유의 여신상이 특히 그 독특한 외모로 인하여 미국이 자유 평화 평등의 나라라는 것을 대변하는 인상을 주어온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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