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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7년에 본 美國](5)


  나이아가라 폭포



  세계적인 명승지 나이아가라폭포는 미국의 동북부 버팔로시 근처에 있다. 그리고 이 폭포는 미국과 캐나다 두 나라의 국경에 비스듬히 걸쳐져 있어서 어느 편에서나 관광할 수 있지만 그 진경은 아무래도 캐나다 쪽을 더 꼽는다.

  내가 닥터.朴의 안내를 받아 캐나다 영사국을 거치고 국경을 넘어서 1시간 남짓의 드라이브 끝에 캐나다 령 나이아가라 폴에 당도하였을 때, 폭포의 주변에는 오색찬란한 백화와 울창한 수목 그리고 넓은 잔디가 잘 다듬어진 광대한 공원이 펼쳐져 있었다.

  공원의 곳곳에는 벤치와 기념탑, 동상, 꽃시계 등이 마치 그림같이 수놓아져 있었고, 높이 1백16m의 스카이론 회전 전망탑과 호텔들 그리고 각 종 매점과 주차장 등의 편의 시설들이 늘어서 있었다.

  공원을 메운 관광객들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고 강안 절벽위의 철책에 기대어 서서 폭포의 경관을 굽어보는 구경꾼들의 모습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들 넋을 잃은 듯이 보였다. 나도 마침내 군중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폭포를 내려다보았다.

  과연 폭포의 모습은 장관 그것이었다.
  에리호의 물을 온타리오호로 실어 나르는 나이아가라 강이 하류에 이르러 급격히 낙차를 보이면서 형성 된 이 폭포는 마치 지면에 묻은 빈 항아리의 아구리로 주위의 물이 흘러 들어가듯 떨어지는, 높이 50m, 폭이 3~4백m는 됨직한 원호(圓弧) 모양의 웅대한 것이었다.

  넓은 폭포 연변으로 끈임 없이 흘러 떨어지는 엄청난 양의 물은 산산이 부서져서 백옥같이 흰 주름커튼을 이루었고, 또 그것도 부족해서 분화구 연기 같은 물안개를 일구어 피워 올리니 그 줄기가 하늘에 이어진 듯 구름 높이에 닿았다.

  안개기둥 한 허리에는 7색도 영롱한 산뜻한 무지개가 빗겨 걸려있고 낙수가 이루는 웅장한 굉음은 주위의 온갖 잡음들을 집어삼키고 있으며 도도히 흐르는 강물은 자연의 위대한 힘을 과시라도 하는 듯 폭포에 접근하는 관광선을 조롱하며 흔들어 대고 있었다.

  보고 또 보아도 신비롭고 황홀하기만 한 이 대자연의 조화에 취하여 있던 나를 흔들어 깨워준 것은 닥터 박 이었다.

  『여보게, 저쪽으로 내려가서 배를 타고 가까이 가서 한 번 보세.』
  우리는 승선장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거기서 유람선 「안개의 처녀」에 몸을 실었다. 배는 격류를 헤치며 강을 거슬러 올라 좌우의 아메리칸 폭포와 발전소 건물을 지나쳐 폭포로 접근해갔다.

  그러자 이제까지 안개구름으로만 보이던 물방울들이 완연한 소나기가 되어 쏟아져 내리니 승선할 때 받아 입은 초대형 우의로도 감당이 되지 않아 눈을 뜰 수도 없고 또 떠본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저 물, 물, 물의 홍수였다.

  대양 중에서 폭풍우를 만난 듯 짙은 안개와 억수 같은 물벼락 속에 휩싸인 모든 승객들은 격동하는 조각배 난간에 매달린 채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다만 이 순간이 어서 지나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 또 멋도 모르고 들고 탄 카메라며 오페라글라스를 젖지 않게 챙기느라고 얼마나 애를 태웠는지...그리고 설마 관광선이 어찌되랴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얼마나 많은 드릴과 서스펜스를 맛보았는지....

  배가 이윽고 심연을 벗어나 밝은 햇빛아래 나서고서야 겨우 안도의 한 숨들을 내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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