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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7년에 본 美國](16)


아덜트 무비 (하)




  다음에는 아덜트 무비의 다른 한 형식인 <데아터>를 소개해 보자.

이것은 이름 그대로 하나의 영화관인데 모든 구조가 보통의 영화관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고, 다만 객석이 1~2백석 정도의 소규모여서 우리네의 결혼예식장 크기만 하다는 점과 영사진행과 매표를 한사람이 모두 담당하는 등의 간이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른 점이다.

  물론 영화의 내용은 일관된 줄거리로 전개되는 완전한 섹스 어페어의 연속이지만 그 스토리는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적당히 얽어놓은 플로트에다가 저네들의 전매특허인 퍼크(코이터스)와 서크(펠라티오)와 릭크(컨니링거스) 그리고 얼마간의 코미디를 배합한 그런 따위의 통속적인 것이다.

그리고 때로는 그룹섹스나 호모 또는 레스비언의 액션이 양념처럼 심심찮게 끼어 있기도 하다.

  이런 롱 스토리로 펼쳐지는 장편영화 한편의 상영시간은 1시간 내지 1시간 반 정도인데 대개의 영화관은 이런 몇 편을 번갈아 가면서 24시간 연속으로 상영하기 때문에 이곳의 입장료 4~5달러만 내고 한번 들어가면 몇 편이라도 계속해서 보고 또 볼 수 있다.

  <데아터>에 들어서서 객석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수십 명의 관객들 틈에 끼어 앉아 코앞의 대형 스크린에서 벌어지고 있는 클로즈업된 갖가지 러브 어페어며 섹스 액션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무래도 그 모든 것들이 기성관념과는 아주 동떨어진 것이어서 자꾸만 겸연쩍은 생각이 들고 그래서도 자주 주위의 다른 관객들의 모습이나 반응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극장내부가 어지간히 어둡기 때문에 이쪽의 어색한 모습을 남에게 노출시키지 않아도 되는 다행함이 있는 반면에 주위의 다른 구경꾼들에 대한 관찰은 충분히 할 수가 없다.

  그런 가운데에도 관객에 관하여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주종이 유색인종들 특히 니그로, 멕시칸, 푸엘토리칸들이고 삼삼오오의 젊은 청년들이며 대체로 하류층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또 간혹은 홀아비 타입의 허름한 초로 싱글이나, 부부인 듯한 중년커플 또는 연인사이인 듯한 젊은 남녀 쌍쌍등도 군데군데 섞여 있음을 알아볼 수 있다.

  그들 중에는 시시덕거리며 뭐라고 지껄여대거나 킬킬 웃어대는 자들도 있고 때로는 즉석에서 실습이라도 해보려는 듯이 꼭 껴안고 서로 비벼대는 커플도 있어서 특히 낯선 이의 눈에는 기이하게만 보인다.

  아무튼 나는 이러한 광경들에 목도해서 아덜트 무비 전반에 대하여 내 나름대로 여러모로 궁리해 보았는데, 사학에 워낙 천문(淺聞)인 때문이겠지만 이것이 오락인지 교육인지 또는 외설인지 예술인지를 도저히 분간해 낼 도리가 없었다.

  들리는 말로는, 세간에서도 이 영화의 존재가치에 대하여는 논의가 구구하고 찬반의 여론도 상당히 거세다고 하는데, 그것은 아마 이 영화가 차지하는 문화적 지위가 너무 애매모호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어쨌든 간에 이 영화가 공중에게 일반 공개 되어 있으므로 해서 발생하는 사회적 영향은, 마치 공창제도(公娼制度)가 그런 것처럼, 득도 제법 있고 실도 만만찮게 있어서 한마디로 어느 편에 기울게 평가를 내리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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