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한 마음 / 나태주 ‘가난한 마음’이란 궁핍한 마음이라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가난한 마음은 그런 것이 아니라 ‘가난한 것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마음’이다. 가난한 것을 아끼고 사랑하니 오히려 그것은 풍요의 마음이요, 관용의 마음이요, 온유의 마음과도 통한다. 오늘날 우리는 가난한 마음을 잃었다. 허튼 풍요와 거짓 포만감에 속아 소중한 것을 보고서도 소중한 줄 모르고 좋은 것 앞에서도 좋은 것을 놓치고 살기 쉽다. 안타까운 일이다. ‘작은 것, 낡은 것, 오래된 것, 버려진 것, 초라한 것, 약한 것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난한 마음이다.’ 「심플한 삶 심플한 문학」에서 인용 그러므로 가난한 마음은 측은지심, 안쓰럽게 여기는 마음하고도 연결되며 끝내 어진 마음과도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