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마음 / 나태주

by 김 혁 posted Feb 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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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마음 / 나태주



      ‘가난한 마음’이란
      궁핍한 마음이라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가난한 마음은 그런 것이 아니라
      ‘가난한 것을 사랑하고
      아낄 줄 아는 마음’이다.


      가난한 것을 아끼고 사랑하니
      오히려 그것은 풍요의 마음이요,
      관용의 마음이요, 온유의 마음과도 통한다.
      오늘날 우리는 가난한 마음을 잃었다.


      허튼 풍요와 거짓 포만감에 속아
      소중한 것을 보고서도 소중한 줄 모르고
      좋은 것 앞에서도 좋은 것을 놓치고 살기 쉽다.
      안타까운 일이다.


      ‘작은 것, 낡은 것, 오래된 것,
      버려진 것, 초라한 것, 약한 것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난한 마음이다.’
      「심플한 삶 심플한 문학」에서 인용


      그러므로 가난한 마음은 측은지심,
      안쓰럽게 여기는 마음하고도 연결되며
      끝내 어진 마음과도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