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곡 / 김춘수 주신 사랑이 적은 듯 싶어도 나 삽니다.주신 말씀이 적은 듯 싶어도 나 삽니다.오밤중에 전기불 꺼지듯 나 삽니다.하느님나는 꼭 하나만 가질래요.세상 것 모두 눈 감을래요.하느님나는 꼭 그 사람만 가질래요.산엔 돌치는 징소리 내가슴에 너 부르는 징소리.솔밭이 여긴데 솔향기에 젖는데솔밭도 나도 다 두고 넌 어디쯤서 길 잃었니.나도 바람이더면 아무대나 갈껄그대 가는 곳 어디라도 갈껄내가 물이라면 아무대나 스밀껄그대 몸 속 마알간 피에라도 스밀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