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도록 그리운 내 사랑이여 / 雪花 박현희
대지를 태울 듯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가
제아무리 뜨겁다 한들
당신을 향해 쉼 없이 끓어오르는
내 사모의 연정만 할까요.
알록달록 곱게 물든
풍요롭고 아름다운 이 가을을
그대와 함께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 마음은 오직
그대와 함께하고 싶은 일념뿐이랍니다.
이렇듯 내 마음은
온통 그대가 차지하는데
그대 마음 안에
내 자리는 얼마나 차지하는지요.
품에 안으면
몸에 돋친 가시에 찔려 상처를 입힐세라
차마 안을 수 없는 고슴도치의 안타까운 사랑처럼
내가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면
항상 두 걸음 뒤로 물러서는 그대인지라
그저 먼발치서 바라보아야만 하는
애달픈 이 심정을 그대는 아시는지요.
슬프도록 그리운 내 사랑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