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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5 10:28

하루를 사는 일

조회 수 719 추천 수 10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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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사는 일
    순간을 사는 일이 하루를 만들고 하루를 사는 일이 한 생을 이룹니다 하루를 사는 일을 마지막처럼 정성을 다하고 하루를 사는 일은 평생을 사는 일처럼 길게 멀리 볼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젊은 날의 시간을 의미없이 낭비하고는 뒤늦게 지난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르게 한 번 살아볼 텐데 하며 후회하고 아쉬워 합니다 누구든 공동묘지의 수많은 비석들도 부끄런 삶에 대한 변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한 번 지나가면 다시 살아볼 수 없는 시간, 순간의 시간을 뜨겁게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하루를 사랑으로 사는 일이란 너그러워지고 칭찬하고 겸손하고 진지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루를 사랑으로 끝내는 일은 반성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을 뜻합니다 - "기다림이 있어 삶이 아름답습니다" 중에서 - 바보 소리 들으면 성공한 거야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박사는 아름다운 일화를 많이 남겼다. 어느 해 정월 초하루 날 아침 일찍 박사 곁에서 자고 일어 난 애제자가 잠자리를 정돈하고 먼저 세배를 올렸다. 장기려 박사는 따뜻한 미소를 머금고 덕담을 해 주었다. "금년엔 날 좀 닮아서 살아보아." 스승의 큰사랑에 어리광을 잘 부리던 제자가 재롱삼아 말을 받았다. "선생님 닮아 살면 바보 되게요." 그러자 장기려 박사는 껄껄껄 웃으며 다음과 같이 토를 달았다고 한다. "그렇지, 바보 소리 들으면 성공한 거야. 바보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 줄 아나?" 혹여 세상 사람들은 늘 불쌍한 환자들에게 무료진료를 해주던 장기려 박사를 '저 사람 바보 아냐?' 하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퍼주던 그에게 내심 '이상한 사람' 이라고 빈정거렸을지 모른다. 하지만 장기려 박사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바보로 살기'로 작정했던 사람이었던 것이다. 춘원 이광수 선생이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을 때 담당 레지던트였던 장기려 박사를 가리켜 '당신은 바보 아니면 성자'라고 한 말이 실감된다. 옮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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