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립다 한들 내 마음을 아시겠습니까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인 것처럼
그대를 위한 사랑의 연주는
내 호흡이 멈추는 순간까지
그치지 않을 텐데도 말입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 한들
그대가 내 마음을 아시겠습니까
파란 하늘 가득
당신을 사랑해 라고 썼다. 지우고
다시 그리워 뭉게구름 사이로
너만 사랑해, 아니야
오직 너 하나만 사랑할게 라고 썼다. 지우고
다시 일렁이는 구름 날개에
내겐 당신뿐이야 라고 쓰고 나니 또 허전해
난 영원히 당신만 사랑할게 라고 쓸 텐데도 말입니다
산다는 건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다
그립다는 건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다
살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사랑하는 일이다
하늘의 맑음처럼
마음도 투명하게 사랑으로 빛이나
구름이 흘러가듯 세월을 흘러가며
사랑만 남겨지도록
나이가 들수록 곱게 물들어 가는 것이다
가을이
살아온 시간의 잎사귀를 곱게 물들이듯
살아간다는 것은
저 붉게 타오르는 노을의 마지막 잔치처럼
아름답게 사위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