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위한 가을날의 연주 / 백조 정창화

by 김 혁 posted Sep 2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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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를 위한 가을날의 연주 / 백조 정창화"-

그대 그립다 한들 내 마음을 아시겠습니까 오늘이 내 생애 마지막인 것처럼 그대를 위한 사랑의 연주는 내 호흡이 멈추는 순간까지 그치지 않을 텐데도 말입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한다 한들 그대가 내 마음을 아시겠습니까 파란 하늘 가득 당신을 사랑해 라고 썼다. 지우고 다시 그리워 뭉게구름 사이로 너만 사랑해, 아니야 오직 너 하나만 사랑할게 라고 썼다. 지우고 다시 일렁이는 구름 날개에 내겐 당신뿐이야 라고 쓰고 나니 또 허전해 난 영원히 당신만 사랑할게 라고 쓸 텐데도 말입니다 산다는 건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다 그립다는 건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이다 살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사랑하는 일이다 하늘의 맑음처럼 마음도 투명하게 사랑으로 빛이나 구름이 흘러가듯 세월을 흘러가며 사랑만 남겨지도록 나이가 들수록 곱게 물들어 가는 것이다 가을이 살아온 시간의 잎사귀를 곱게 물들이듯 살아간다는 것은 저 붉게 타오르는 노을의 마지막 잔치처럼 아름답게 사위어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