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 雪花 박현희 단 한 번 마주했을 뿐인데도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마음이 아주 편안하고 친근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말 한마디도 함부로 내뱉지 않으며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속 깊고 마음 너그러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거짓과 꾸밈이 없이 순수하면서도 소탈해 보이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말과 행실이 올곧아서 왠지 믿음이 가고 신뢰가 가는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잘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 자신을 낮추고 자랑하지 않는 겸손하면서도 겸허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잘 생긴 외모가 아님에도 절로 우러나오는 인품의 향기에 자꾸만 마음이 끌리는 들꽃처럼 향기롭고 평화로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