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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아, 그리고 사랑아 / 琉 珍 우리 죽거들랑 한쌍 장승 되자구나 뭇비에 썩어 문들어지는 목장승 아니라 불에 타지 않고 오래 견디어 이끼 뒤집어 쓰는 석장승으로 서자구나 이승사랑 아무리 길어도 우리 사랑 언제나 가슴 조여야 하지 않았더냐 문 걸어 잠그고 가슴 퉁퉁 붓도록 따로 울어야 하지 않았더냐 우리 멀리서 죽어도 저승 한 곳에서 나란히 장승으로 우뚝 서 그때는 겁 없이 사랑하며 살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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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0 첫눈은 내리고 / 이효녕 김 혁 2012.12.11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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