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서 오시는 길 / 최 옥

by 김 혁 posted Feb 05,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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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께서 오시는 길 / 최 옥"- 당신께서 오시는 길에는 아름다운 꽃도 없고 아름드리 나무도 없습니다 황톳길을 지나고 자갈길을 지나서 이슬 맺힌 풀잎에 하얀 옷자락을 적시며 그렇게 오십니다 별들이 모조리 지상으로 내려온 듯 세상이 아무리 반짝여도 결코 반짝일 수 없는 것들과 인사하며 사람들이 축배의 잔을 준비하는 동안 서로 어깨를 부비는 것으로 행복한 풀잎들과 인사하며 고운 당신은 그렇게 오십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일은 풀잎에 맺힌 이슬을 먼저 사랑하는 일... 반짝일 수 없는 것들에게 눈 맞추는 일... 당신께서 오시는 길로 마중나가는 이는 참으로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