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께 드리는 편지 -
하느님
어떤 유혹도 저를 건드릴 수 없게
깊은 곳으로 저를 이끌어 주시렵니까
어떤 시끄러움도 저를 괴롭힐 수 없게
고요한 곳으로 저를 이끌어 주시렵니까
어떤 어둠도 저를 적실 수 없게
밝은 곳으로 저를 이끌어 주시렵니까
세상 속에 있으면서
진정 하늘에 살게 하소서
그 어느 것 그 누구도
저를 상하게 할 수 없는 곳
진정 하늘에 살게 하소서
겉돌아 상처 입으며
쓸쓸히 슬픔으로 서성이다가
어둠이 되어 사라지는 불행을
결코 만나지 않게 하소서
이땅 여기에서부터
하늘 속에서
하늘의 기쁨을 누리는 행복을
꼭 얻고만 싶습니다
- 김영수 기도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