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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날, 사랑의 기도 / 안도현" - 봄이 오기 전에는 그렇게도 봄을 기다렸으나 정작 봄이 와도 저는 봄을 제대로 맞지 못했습니다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당신을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사랑하는 일로 해서 이 세상 전체가 따뜻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갓 태어난 아기가 응아, 하는 울음소리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내듯 내 입 밖으로 나오는 사랑해요, 라는 말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남의 허물을 함부로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던 손바닥을 부끄럽게 하소서. 남을 위해 한 번도 열려본 적이 없는 지갑과 끼니때마다 흘러 넘쳐 버리던 밥이며 국물과 그리고 인간에 대한 모든 무례와 무지와 무관심을 부끄럽게 하소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하소서 큰 것보다도 작은 것도 좋다고, 많은 것보다도 적은 것도 좋다고, 높은 것보다도 낮은 것도 좋다고, 빠른 것보다도 느린 것도 좋다고,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그것들을 아끼고 쓰다듬을 수 있는 손길을 주소서. 장미의 화려한 빛깔 대신에 제비꽃의 소담한 빛깔에 취하게 하소서. 백합의 강렬한 향기 대신에 진달래의 향기 없는 향기에 취하게 하소서. 떨림과 설렘과 감격을 잊어버린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 같은 몸에도 물이 차 오르게 하소서. 꽃이 피게 하소서.그리하여 이 봄날이 다 가기 전에 얼음장을 뚫고 바다에 당도한 저 푸른 강물과 같이 당신에게 닿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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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97 꽃샘 바람이 차가운 것도 / 용혜원 시냇물 2013.04.19 743
» 봄날, 사랑의 기도 / 안도현 김 혁 2013.04.19 741
3495 하느님께 드리는 편지 김 혁 2013.04.18 881
3494 낡은 껍질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 김현옥 수녀 김 혁 2013.04.16 858
3493 그리움의 끝엔 당신이 있습니다 / 유인숙 김 혁 2013.04.16 922
3492 지금, 우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 김시천 김 혁 2013.04.14 866
3491 내가 당신을 지워낼 수 없는 이유입니다 / 이장익 김 혁 2013.04.14 933
3490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싶다 / 김기만 김 혁 2013.04.13 861
3489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희망이다 김 혁 2013.04.13 829
3488 인생이라는 것은 / 현탁 이윤숙 김 혁 2013.04.11 845
3487 봄비 젖은 꽃잎 편지를 띄우고 / 이 채 김 혁 2013.04.11 734
3486 자연으로 돌아가자 / 시인 이문조 시냇물 2013.04.10 768
3485 참 마음 편한 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김 혁 2013.04.10 733
3484 숙면을 돕는 다이어트 요가! file 박현숙 2013.04.10 904
3483 오페라 명곡을 한자리에 김 혁 2013.04.07 760
3482 커피 상식 7가지 박현숙 2013.04.06 1070
3481 연 인 / 정호승 김 혁 2013.04.06 819
3480 기다림 김 혁 2013.04.05 880
3479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어라 / 마더 데레사 시냇물 2013.04.04 756
3478 나는 행복합니다 / 생수의 강 박희엽 시냇물 2013.04.03 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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